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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왜 우리는 눈을 깜빡거릴까

김승기 센텀소중한눈안과 원장

  • 김승기 센텀소중한눈안과 원장
  •  |   입력 : 2025-03-16 18:47:4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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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눈싸움을 하던 기억을 소환해 보자. 서로의 눈을 째려 보면서 누가 먼저 눈을 깜빡이냐로 승부가 결정되는 단순하고도 무식한(?) 놀이. 지는 것이 싫어서 눈을 계속 부릅뜨고 있다 보면 어떻게 되었더라? 혹시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 눈을 깜빡이지 말고 30초만 그대로 있어보면 된다. 대부분 30초도 버티지 못하고 눈을 깜빡이게 될것이다.

우리가 눈을 깜빡이는 것은 안구, 그 중에서도 특히 ‘각막’이 마르지 않고 눈물이 골고루 퍼지게 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눈물이 마르면 각막도 마르게 되고, 심하면 노출성 각막염으로 각막에 상처가 나고, 이 상처가 각막 궤양으로 진행되면 시력자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눈 깜빡임은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각막표면에 골고루 눈물이 퍼지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눈을 깜빡임으로써 우리 눈에 있던 기존 눈물이 눈물길을 통해 빠져 나가고 새눈물이 다시 각막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눈깜빡임은 위험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동 안전장치이고 눈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반응이다.

눈물을 만들어 내는 눈물샘은 눈의 위쪽 가장자리 단단한 뼈 사이에 숨어 있고, 양쪽에 두개중 큰 눈물샘이 주눈물샘이고 작은 보조 눈물샘이 여러 곳에 퍼져 있다. 평상시에는 이 주눈물샘과 보조 눈물샘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가 그 균형이 깨지면, 즉 자극이 발생하면 뇌에 전달되어 갑자기 주눈물샘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므로 눈물이 넘쳐나게 된다.

그럼 하루에 기본적인 눈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자극이 없을 때, 즉 평상시에 생성되는 기본 눈물은 분당 1~2㎖이다. 하루 평균 5㏄의 정말 적은 양이다. 이렇게 생긴 눈물은 눈꺼풀 코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위,아래의 눈물 구멍을 통해 눈물 소관으로 흘러가고 코속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밖으로 흐르지 않고 우리 눈에 고여 있을수 있는 최대 눈물의 양은 최대 30㎖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안약 한방울이 60㎖가 조금 넘으니까 한방울만 넣어도 넘쳐나게 된다.

그러니까 인공누액이나 안약을 한번에 여러 방울 점안하는 것은 낭비이고, 효과는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 5cc의 정말 적은 양이지만, 이 5cc의 눈물이 부족하면 우리는 안구건조증, 건성안이라는 생각보다 귀찮은 질환에 시달리게 되고, 눈물이 내려가는 좁은 길이 막히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 눈물 흘림증이 발생한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균형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이다.

눈물은 수분, 점액질 등이 골고루 섞여 있고, 가장 바깥층은기름막이 덮고 있다. 이 기름막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성되지 않아 눈 표면에 찬바람이 불거나 자극에 노출되면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더 흐르게 된다. 이것이 건성안일 때 반사눈물이 더 늘어나는 이유이다. 사소하게 생각되는 눈물도 생성과 배출의 균형이 맞아야 하고, 성분이 잘 유지되어야 안구보호라는 기본적인 역할을 해낼 수가 있다.

우리 사회는 청년과 노년, 남자와 여자, 여당과 야당… 여러 방면에 조화와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나? 나하고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경고성 계엄’ 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고, 눈만 뜨면 ‘탄핵’을 추가해서 탄핵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그 반대쪽도 보고 싶지 않은데,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국민을 잘 보호해 줄 수 있는 눈물 같은 역할을 해 줄 그 누군가는, 그런 집단은 도대체 있기는 한 건지 자꾸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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