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욕망하지 않은 결핍-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강선학 미술평론가

  • 강선학 미술평론가
  •  |   입력 : 2025-01-30 18:55:2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런 계산도 있는 모양이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퐁피두 부산분관 건축비를 1200억~1300억 원으로 예상한다.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가 밝힌 비밀협정서에 의하면 ‘이 공간을 퐁피두가 5년간 점유’한다. 또 있다. ‘국내외 타 문화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부여하지 않는다’ ‘작품에 대한 보험과 운송의 해당 요소에는 퐁피두센터의 전문가들, 사업관리팀, 작품 운송을 관할하는 운송업체의 업무를 위해 퐁피두센터에서 발생하는 지출 및 비용이 포함된다. 이에 대한 지불은 부산시가 부담한다’ ‘사업의 기본 틀 내에서 두 당사자는 부산시가 세금을 제외하고 400만 유로(약 60억 원)를 매년 퐁피두센터에 지불하는 것에 동의한다’. 우리가 우리 땅에 우리 예산으로 지은 공간에 ‘퐁피두 부산분관’이라는 이름을 차용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 내용의 일부다.

부산시가 감당할 세금을 제외하고도 매년 400만 유로와 전시를 위한 실질적인 부대비용, 공간 운용 및 인건비 등도 부산시가 지불해야 한다. 우리 수익을 ‘연간 46만 명이 방문해 입장료 등으로 수익을 50억 원’으로 추계한다. 그 예상수익이 달성된다 하더라도 수익금 전액을 퐁피두로 보내도 모자랄 지경이다.

퐁피두 분관 건립과 운용자금을 부담하고 수익금마저 다 주는 셈인데도 전시 운영의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 말하자면 우리가 모든 것을 준비하고 필요한 경비전액을 부담할 터이니 제발 분관을 짓게 해달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지난 16일 ‘퐁피두 부산분관 유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얻은 내용이다. MOU 단계이지만 협정 내용에 참을 수 없는 모멸감으로 말문이 막혔다.

또 하나 보존녹지지역인 이기대 공원 안에 프랑스라는 특정 국가의 이미지가 견고하게 구축된 ‘퐁피두’라는 건물이 턱 하니 세워진다. 온갖 외국인들이 방문할 것이고 국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부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일견 그럴 듯하다. 미술관인지 아트센터인지조차 불분명하지만 이왕에 건립한 건물과 장소가 이런 환호를 받는다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퐁피두’라는 이름을 빌린 이 장소는 대중적 환호에 비례해서 끊임없이 결핍을 강요하면서 소비될 것이다. 우리 것이 아니면서 세계적이라는 주장은 그저 텅 빈 결핍을 노골화하는 것이고, 결핍을 허영으로 채울 것을 끊임없이 강요할 것이다. 그 영향이 클수록, 많은 사람에게 각인될수록 문화종속은 견고해질 것이고 상품으로 허영으로 소비될 것이다. 세계적이라는 허상의 이미지로 이기대 위에 턱 하니 버티고 선 ‘퐁피두 부산분관’은 두고두고 서구의 욕망을 우리의 욕망으로 전치하면서 우리가 욕망하지 않은 것을 욕망하게 내재화해서 잘못된 결핍을 끊임없이 재창조하지 않을까? 현실적 계산 역시 어처구니없지만 정작 우리가 깊이 걱정해야 할 일이다.

퐁피두 부산분관을 추진하는 부산시는 ‘퐁피두’라는 욕망이 불러올 결핍의 내재화라는 문화적 왜곡에 대해서는 느낌조차 없는 것일까. 부산시의 정책 입안자들은 한국 사람, 한국의 공무원, 부산 사람이 아닌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0. 10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