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기로에 선 한국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5-01-08 18:30:5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하다 하반기에 개선)가 될지, 상고하저가 될지조차 예상할 수 없다.”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달 27일 기자들에게 한 이 한마디의 말로 요약된다. 경제 주체가 가장 우려하는 ‘불확실성’이 워낙 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비관론은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정부는 지난 2일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나 낮춰 잡은 것이다.

경제정책방향(경방)은 경제부처가 한 해 발표하는 자료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단기 대책과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 등이 성장률 전망치와 함께 담기기 때문이다. 다만 경방에서 제시되는 정부 눈높이(전망치)와 국내외 기관이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전망치 사이에는 다른 점이 있다. 언뜻 보면 성격이 같아 보이지만 정부 전망치에는 ‘목표’ 개념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내놓는 수치는 통상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민간 기관보다 비교적 높게 나오고, 때로는 ‘정부가 장밋빛 전망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정부 수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나 국제통화기금(IMF·2.0%)은 물론 한국은행(1.9%)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그만큼 1.8%라는 전망치는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정부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대내외 리스크를 보면 정부의 이런 판단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바깥에서는 미국 신정부 출범(오는 20일)과 통상환경 급변 등 외풍이 불어온다. 안에서는 비상계엄·탄핵 정국과 그에 따른 국가 리더십 공백 등으로 우리 경제가 유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경제교육·정보센터가 산출한 ‘경제불확실성지수’가 역대 최고치(지난해 12월 기준 523.99)를 기록한 것은 한겨울 추운 날씨만큼이나 혹독한 현실에 처한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을 그대로 대변한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안에서 고착화된 경기 침체 리스크를 마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올해 주요 그룹 총수의 신년사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힌 것처럼 복합 리스크에 냉정하게 대처하고 경제 주체의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민관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를 예로 들겠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큰 타격이 우려되는 국내 업종 중 하나는 배터리다. 미국 신정부가 ‘전기차 공급망’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설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혜택이 축소 또는 폐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류가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제품에 불이익을 더 크게 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어서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결국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미국 업계 및 정책 당국과 아웃리치(접촉·설득)를 넓히고 ‘한국 기술력이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트럼프 정책 추진에 따른 위기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올해 경제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정부가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각종 민생 대책으로 급한 불을 끌 수는 있겠지만, 경기 부진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규제 완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하지만 정부는 “경기 보강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등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더 깊은 늪에 빠질지,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을지 기로에 서 있다.

이석주 세종본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6. 6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7. 7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8. 8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9. 9[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10. 10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4. 4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7. 7‘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8. 8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9. 9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10. 10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4. 4[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5. 5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2. 2“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3. 3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7. 7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살아남는 것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초등 입학생 30만 붕괴
공공재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감기약을 먹어도 감기가 낫지 않는 이유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북항 돔 아레나, BPA·부산시 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위헌 소지 조작기소특검법…역풍 피할 수 있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동맹 속의 자율성, 핵자강과 전작권의 미래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양달석의 ‘목동’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