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21세기 대한민국 ‘계엄 선포·해제’ 대혼란…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시대착오적 판단으로 최악 자충수

야당 전원 참여한 탄핵안 국회 제출

외신조차 직위 유지 가능성 회의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12-04 18:48:3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6당이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3일 밤과 4일 새벽 사이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헌정을 유린한 행위라고 본 것이다. 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당 의원 191명 전원이 참여했다. 5일 본회의에 보고되면 6, 7일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계엄 선포는 실질 요건을 갖추지 않은 불법이자 위헌”이라고 비판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위헌 위법한 일”이라며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탈당,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등을 논의해 조만간 결론낼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까지 6시간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군부 독재시절로 돌린 듯한 착각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계엄 선포 직후 군인과 경찰은 국회의사당을 봉쇄하고 출입을 막았다. 국회의원과 출입기자가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군경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국회 담장을 넘어야했다.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저지하는 보좌진들과 실랑이가 길어지자 유리창을 깨버렸다. 국회의사당 상공에 군 헬기가 뜨고 거리엔 장갑차까지 등장했다. 이 적나라한 장면은 현장에 있던 시민 카메라에 담겨 실시간으로 국내외에 생중계됐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 비상계엄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헌법 77조에 명시된 계엄 사유는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다. 윤 대통령이 사유로 든 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감사원장과 검사 탄핵이 계엄령 발동을 요하는 국가 비상사태라는데 공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대 야당의 횡포가 아무리 심해도 권위주의나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행위를 감행한 건 최악의 자충수다. 계엄령 발동을 위해선 국무회의를 거치고 국회에 사전 통보도 해야 하지만 이조차 요식행위에 그치거나 지켜지지 않았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헌정 질서를 세우겠다며 시대착오적인 계엄을 꺼내들면서 헌정의 기초를 스스로 허문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8월 야당 일각에서 뜬금없는 계엄설이 흘러나왔을 때 대통령실은 계엄해제권을 쥔 국회를 야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실제로 국회는 4일 새벽 여당 일부를 포함한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이는 곧장 실행됐다. 그런데도 계엄을 밀어붙인 대통령의 의중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명태균 사건’ 등 적잖은 의혹의 중심에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야당이 특검을 벼른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모든 정치와 입법활동을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용이라고 비판해왔다. 대통령 또한 극비리의 계엄 공표로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이유가 이런 추문을 덮기 위한 방편은 아닌지 국민은 알고 싶을 것이다.

대통령실 실장과 수석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 보좌에 실패한 내각도 사퇴해야 마땅하다. 지금까지는 민주당조차 대통령 탄핵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외신부터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낸다. 부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상황을 오판했든 자기 확신에 의해서든 이 엄중한 사태의 최종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 무엇보다 국민이 피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죄, 국민을 부끄럽게 한 죄가 가장 크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7. 7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민원인(들)
AI 패권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생곡소각장 정치적 셈법보다 원칙대로 추진해야
알래스카 LNG, 협력하되 국익이 최우선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