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언론의 ‘부산, 유커의 귀환’이라는 기사를 보면 지난 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중 중국인이 18% 이상 차지하는 등 지난해 대비 무려 20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목표로 하는 부산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다음 날 ‘복합리조트 없는 도시 부산’ 기사에서 마이스시설의 부족을 지적하면서 부산시가 힘차게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의 꿈이 가능할까’라는 우울한 소식을 전한다.
부산시는 이미 1999년 전략산업을 수립하면서 마이스산업의 핵심인 관광을 성장유망산업에 포함시켰고, 이후 5년마다 전략산업을 수정했다. 2차와 3차에는 관광컨벤션산업을 핵심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마이스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후 융·복합이라는 시대적 환경변화에 따라 창조문화 또는 관광문화 등으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이스(MICE)는 영어로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의 첫 자를 나타낸다. M은 만남과 회의, I는 보상과 혜택으로 보상관광, C는 회의의 집합체, 그리고 E는 전시회 등으로 모든 경우에 사람과 상품이 모이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부산이 추진하는 글로벌허브도시 전략과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마이스산업의 경제적 특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성공적인 회의와 전시회를 위해 창의적이고 치밀한 기획력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서비스는 교환 혹은 반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도시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도시로 미국의 뉴욕과 아시아의 싱가포르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전시회의 경우 상품의 판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역의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부산이 과연 마이스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가? 그 해답을 싱가포르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싱가포르보다 아직 전반적인 경쟁력은 낮지만, 부산의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믿는다. 먼저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바다와 산 그리고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은 부산이 단연 1등이다. 두 번째로 부산이 부울경을 넘어 대구와 경북 그리고 호남권을 포함하는 남부권의 거점도시로 발전되고 있다는 것은 산업적 토대와 시장규모 등에서 마이스산업의 기반이 되므로 이 역시 싱가포르를 능가한다.
최근 부산금융중심지의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부산금융중심지의 기능을 확대해 자금조달 및 투자기능을 수행한다면 마이스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고 지역의 경제활성화로 이어져 남부권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또한 부산은 세계적인 항만과 유라시아 철도망, 아시안하이웨이의 시점이며, 가덕도신공항이 완성되면 부산은 명실공히 트라이포트로서 동아시아 물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마이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자연·경제·정책적 요건을 모두 갖춘 마이스산업의 허브도시로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하겠다. 마이스허브도시 부산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상상이 아닌가.
부산의 잠재력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마이스허브도시가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이스허브도시가 되기 위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의 수립과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 번째는 마이스허브를 위한 장기적이고 일관된 인프라구축이다. 구체적으로 도시 내 및 도시 간 교통망의 확충, 도로표지판과 식당의 메뉴판 등 외국인이 이동하고 활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편의성이 제고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마이스산업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과 이들이 선호할 수 있는 보상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는 마이스와 관련된 전시컨벤션 시설물의 확충과 함께 마이스 참가자들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하고 특징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이다. 따라서 복합리조트는 마이스의 인프라이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부산은 마이스허브도시로 자연·경제적 비교우위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역사적인 도시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산이 마이스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