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교육감 선거, 러닝메이트 제도 고민할 때다

유권자 관심도 낮은 교육감 선거, 후보 면면 모르고 ‘깜깜이 투표’

시장과 러닝메이트, 현실적 대안…준비된 교육전문가 등용문으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4-09-22 19:24:07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시장·도지사와 광역·기초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는 시·도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기자가 부산시교육청을 출입하던 2014년 지방선거 때도 교육감 선거가 있었고, 김석준 후보가 부산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됐다.

당시 시교육청과 교육계 상당수 인사가 교육감 선거 폐지 또는 제도 개선을 이야기했다. 요지는 교육감 후보에 대한 시민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다 보니 민심이 반영된 정상적인 선거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의 무효표가 90만3227표로 시장·도지사 선거 무효표 35만329표의 2.5배에 달했다. 유권자가 교육감 후보에 관심이 없고 투표용지에 당적도 나와있지 않다 보니 ‘깜깜이 선거’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보 난립도 무관심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정당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마하다 보니 대다수 후보가 교육계에서나 알려졌지 일반 유권자는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 때문에 웬만하면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득표율 10%~15%(법정 선거비용 50~100% 보전)를 나눠가지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큰 리스크 없이 너도나도 출마하면서 오히려 유권자의 혼선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특히 교호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선거 이전에는 ‘1번 기호’를 받은 후보가 당선되면서 ‘로또 교육감’이라는 비아냥마저 일었다. 이후 교호투표제 도입으로 이런 부작용이 개선이 되기는 했지만 유권자는 여전히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낮다. 교호투표제는 정당과 기호가 없는 교육감 후보에게 공평한 득표를 보장하기 위해 선거구별로 투표용지마다 후보 이름을 순환 배열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부산 연제구 투표용지에는 A후보가 가장 위에 인쇄되고, 동래구 투표용지에는 B후보가 맨 위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선거를 부산시장과의 러닝메이트로 치르거나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교육부시장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러닝메이트 제도가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는데, 시민 관심을 높이고 러닝메이트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역량이 떨어지는 후보를 걸러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시장과 교육감과의 정책 공조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한편에서는 ‘교육이 정치에 종속돼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있다.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면 사실상 ‘정당의 후보’가 되면서 교육에 정치와 진영 논리가 스며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교육감 선거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지금까지 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후보가 맞붙는 대리전 양상이었다. 정당 기호만 없을 뿐이었지 ‘알 만한 사람’은 어느 후보가 어느 당 후보인지 안다. 실제로 여야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 또한 교육도 행정서비스의 하나인데, 정당과 연계해 책임행정을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반론도 나온다.

현행 교육감 선거의 폐혜는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 결여도 있지만, 선출된 후에도 많은 문제를 노출시켰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청구서’가 날아오기 마련이다. 캠프에서 후보를 도왔던 사람이나 특정 진영은 당선 후 정책에서든, 인사에서든 반대 급부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들만의 밀실행정이나 정실인사의 문제가 제기된다. 해직 전교조 교사 특채 비리로 최근 교육감직을 상실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례가 대표적이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된 선거’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는 현실적인 대안을 통해 교육감 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바로 시장·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 제도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지난 4일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장·도지사와 교육감이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내용을 담은 법안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 자격 기준을 현행 ‘3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상향해 정치적인 선택이 아닌 전문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달았다.

러닝메이트 제도에는 교육감 후보를 정치적 잣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러닝메이트는 연대책임 선거다. 시장·도지사 후보가 친분이나 정치적인 이유로 함량 미달인 교육감 후보를 선택한다면 유권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자신의 표를 갉아먹는 파트너를 선택할 바보는 없다. 때문에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교육전문가를 모셔올 수 밖에 없다. 유독 교육감 선거에만 나타나는 중구난방식 후보 난립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윤정길 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5. 5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6. 6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7. 7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8. 8[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5. 5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6. 6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7. 7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8. 8[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9. 9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10. 10李대통령, 26일 ‘농어민과 대화’…농지조사·CPTPP 등 의견수렴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3. 3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9. 9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10. 10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 1‘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4. 4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3. 3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4. 4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5. 5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6. 6‘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7. 7‘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8. 8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9. 9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10. 10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