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북한이 오물풍선 도발을 하는 이유

강동완 동아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 강동완 동아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  |   입력 : 2024-07-28 19:17:4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8일 1차 도발 이후 지난 7월 24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수천 개의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 기간 중 세 차례에 걸친 김여정의 담화를 보면 이번 도발이 분명 북한 군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는 남한의 대북단체가 보내는 대북 전단 활동을 ‘너절한 쓰레기’로 보고, 이에 대응해 자신들도 쓰레기를 보낸다는 명분이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일인지를 직접 해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또한 자신들의 행위도 ‘표현의 자유’라며 우리 정부가 대북단체의 활동을 표현의 자유로 단속하지 못함을 비꼬기도 했다.

북한 오물풍선 내용물로는 폐종이 담배꽁초 옷감 등 실제로 쓰레기 등이 가득했다. 그런데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오물풍선의 일부 내용물을 보면 북한 주민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몇 번이나 꿰맨 양말과 헝겊 두 개를 붙여서 만든 장갑은 물론 인분에서는 기생충까지 발견됐다. 북한 당국의 의도와 달리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낸 꼴이 되어 버렸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엄중히 대응하며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탈북민 단체 역시 대북 전단 활동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토록 대북정보 유입에 민감하게 반응할까?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청년들의 사상 변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당국은 1990년대 말 사회주의권 국가 붕괴 원인을 청년들이 자본주의 사상에 오염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필연적 결과로 인식한다. 청년들의 생각과 사상을 통제하고 정권의 결속력과 충성도를 높여야 하지만 사상의 변질이 나타나고 있다. 이전 세대는 일명 자폭용사 세대로 김일성 김정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충성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금의 장마당 세대는 ‘내가 왜 김정은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하는가’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 노래 등 외부정보에 노출되었고, 장마당을 통해 시장경제를 경험했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1월 15일 시정연설을 통해 동포 동족 통일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한국을 제1의 적대적으로 간주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은 물론 남한 드라마를 보면 최고 사형까지 처한다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었다. 이러한 조치는 모두 장마당 세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북한 내부가 이러한 상황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명확해진다. 북한 청년의 생각이 변화되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이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다. 외부정보와 문화는 필시 북한을 흔들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북한 오물풍선을 둘러싸고 남남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반시대적이며 저열한 오물풍선이나 보내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어쩌면 우리 사회에 분열을 획책하려는 또 다른 목적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이번 오물풍선 도발은 분명 북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우리는 민간단체가 북한 주민의 알권리와 인도적 목적으로 쌀 의류 의약품 달러 USB 등을 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김여정으로 대변되는 당과 군부의 주도로 이른바 군사적 도발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제법을 위반한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우리 정부의 대북 강경책과 탈북민단체로 책임을 전가한다. 북한이 의도한 남남 갈등의 전형적인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 주민을 깨우고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북한 내 외부정보 유입과 확산이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북한 내 정보 투입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대북정보 유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다. 외부정보 유입은 북한에 ‘트로이의 목마’를 보내는 것에 비유된다. 어떻게 하면 북한에 효율적으로 보낼까를 함께 고민하며 행동할 때이다. 김정은에게 대북정보 유입은 치명타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만큼 이 활동이 중요하며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북녘 주민을 깨우기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그들을 향한 간절함일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8. 8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