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허치슨터미널, 우리나라 1호 기록에 도전하다

류재형 부산해양수산청장

  • 류재형 부산해양수산청장
  •  |   입력 : 2024-07-18 18:15:1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구마 재배, 우체국 등 우리나라 1호가 부산에 유난히 많듯 부산항도 우리나라 1호가 적지 않다. 

1876년 개항과 동시에 일본 나가사키와 초량왜관을 매월 왕래하던 정기 우편선 ‘니나와호’는 우리나라 정기 항로의 효시다. 또 1905년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잇는 최초의 국제여객선 ‘잇키마루호’, 6·25 전쟁 중인 1952년 미국을 왕래하는 최초 원양화물선인 ‘고려호’, 1970년 최초 정기 카페리 여객선 ‘부관 페리호’ 취항 등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최초 여성 도선사가 탄생한 곳도 부산항이다.

우리나라 최초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 부두 역시 그중 하나다. 흔히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HKT)의 이름을 따서 ‘허치슨 터미널’로 부르기도 한다. 

자성대 부두 역사는 1970년대 제조업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1974년부터 세계은행(IBRD)의 개발 자금으로 부산항 1단계 개발사업에 착수, 부두 시설을 대대적으로 건설·정비했다. 이어 1978년 5만 t급 컨테이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개장하면서 자성대 부두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83년 제2단계 개발사업이 진행돼 62만㎡(약 20만 평)의 부지에 총 5개 선석(5만 t급 4개, 1만 t급 1개)을 갖췄다. 1997년에는 전 세계 단일 컨테이너 터미널로는 6번째로 누적 처리량 2000만 TEU를 달성하는 위업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성대 부두는 개장 46년 만인 올 연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부지에 포함되면서 자성대 부두의 운영사는 감만부두와 신감만부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이번 이전은 현재 운영 중인 터미널의 물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성대 부두에서 사용 중인 컨테이너 크레인 6기(최대 높이 120m, 1기당 1000t) 등 하역 장비와 터미널 운영시스템, 인력을 통째로 옮겨가는 전무후무한 이동이다.

특히 해상으로 크레인 장비를 이송하는 과정에 위치한 부산항대교의 높이(68m)로 인해 하역 장비를 해체한 뒤 대형 바지선에 실어 해상으로 옮기고 새 부두에서 다시 조립하는 방식의 난도 높은 이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HKT는 우리나라 1호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대형 크레인 하역 장비까지 완전체로 이전하는 대역사를 성공시킨 항만 운영사로 기록될 것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이번 이전이 유례가 없는 난도 높은 작업인 데다가, 많은 항만 종사자가 이동하게 되는 만큼 장비 이동 시 안전사고 방지, 항만근로자의 고용 승계, 새로운 작업장의 항만 보안 등에도 문제가 없도록 촘촘히 지원할 예정이다.

자성대 부두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그동안 근무하던 항만 종사자의 피와 땀, 수출 1번지 부산항의 역사는 그 안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대만은 과거 바나나 주요 수출 항구였던 가오슝항을 관광시설로 재개발하면서 바나나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 상업시설과 부두 역사 전시관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인 자성대 부두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부산항의 역사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6. 6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8. 8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9. 9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10. 10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민원인(들)
AI 패권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생곡소각장 정치적 셈법보다 원칙대로 추진해야
알래스카 LNG, 협력하되 국익이 최우선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