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미세·나노 플라스틱의 끝없는 ‘스텔스 공격’

김종은 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센터장

  • 김종은 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센터장
  •  |   입력 : 2024-07-14 19:49:2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60년 동안 플라스틱은 생활의 편리함을 증대시키는 일회용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사용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환경오염 물질로 생태계와 인간에게 잠재적으로 심각한 건강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플라스틱 화합물에서 분해되는 마이크로 및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고분자가 환경에 축적되고 있으며, 제한된 생분해 속도로 인해 인간 건강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 MP)은 지름이 5mm 미만의 입자를 가리키며,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 NP)은 0.001mm 미만의 매우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정의한다.

생활에서 광범위하게 노출된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공기 토양은 물론 산 하천 강 바다 심지어 빙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구 환경 매체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플라스틱은 자동차 타이어 의류 페인트 코팅의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며 화장품이나 연마제 세척제와 같은 일상생활 제품에 첨가될 수도 있다. 또 실내 및 실외 공기 수돗물 생수 맥주 우유와 같은 음료, 꿀 설탕 소금 과일 채소와 같은 식품, 그리고 수산물인 동물성 플랑크톤 어류 갑각류 조개류에서도 발견된다. 이처럼 일상적인 인간 활동과 먹이사슬을 통해 ‘스텔스’처럼 소리 없이 무한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지구 생태계에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

주요한 노출 경로는 공기를 통한 흡입,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한 섭취, 그리고 화장품이나 옷과 피부의 접촉이다. 이러한 경로로 플라스틱 입자는 인체 내 림프 및 순환계를 통해 간 신장 뇌를 포함한 여러 조직에 축적되어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인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정확한 증거는 부족하지만, 실험실 연구에서는 생체 내 동물 모델 및 시험관 내 인간 유래 세포 배양을 통해 플라스틱이 산화 스트레스 유도 및 증가, 사이토카인 분비, 세포 독성, 세포 자멸, 괴사, 면역 항상성 불균형, DNA 손상, 유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역학 연구 결과 폐 결절, 천식 및 혈전을 유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최근 인체 내 질병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최초의 연구 결과 경동맥내막절제술을 시행한 경동맥 죽상경화증 환자 중 58.4%에서 미세 및 나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군은 검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사망 위험이 4.53배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플라스틱이 ‘침묵의 살인자’로 인체 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 ‘트로이 목마’처럼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살충제 염소화 비페닐 및 카드뮴 아연 니켈 납과 같은 수많은 환경오염 물질 및 병원성 미생물과 결합해 플라스틱이 운반체 역할을 하면 발암성 및 돌연변이 가능성이 있다.

플라스틱 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정책이 없다면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9년 4억 6000만t에서 2060년에는 12억 31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으로 누출되는 것은 연간 4400만t으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호수 강 해양의 플라스틱 축적은 2019년 3억 5300t에서 2060년 10억 1400만t으로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환경 축적 및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 사회 국가, 그리고 국제협력이 중요하다. 먼저 개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실천하며, 플라스틱 포장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합성 대체물보다 천연 재료를 선호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회 및 국가는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미세 플라스틱 저감과 관리를 위한 기술 연구를 지원하며, 산업 육성과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생산과 수요를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효율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지침을 개발하고,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4. 4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8. 8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