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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윤나고황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4-07-10 18:06:1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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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고황’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면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신조어다. 최근 롯데의 돌풍을 주도하는 윤동희(21) 나승엽(22) 고승민(24) 황성빈(27) 이렇게 젊은 선수 네 명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시즌 초반 타선 침체로 꼴찌의 수모까지 맛봤다. 잔인했던 3,4월(8승 1무 21패)을 지나 5월(13승 1무 10패) 들어 반등을 시작하더니 6월(14승 1무 9패)에는 거짓말처럼 승률 1위( 0.60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워낙 승패 마진을 많이 까먹은 탓에 아직 하위권이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다. 진격의 거인에게 거는 부산갈매기의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원동력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윤나고황의 등장이다. 여기에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손호영 트레이드, 기복 없는 강타자 빅터 레이에스, 각성한 박승욱, ‘최정의 동생’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최항 등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핵타선을 재건해냈다.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과 전준우, 찰리 반즈 등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전문가와 팬들은 올 시즌 윤나고황의 성장과 팀 체질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김 감독을 지목한다. 역대 롯데 감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도 시즌 초반에는 애를 먹었다. 롯데의 전력 자체가 약한 데다 백업과 주전과의 간극이 큰, 소위 뎁스도 얇았기 때문이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기에 반등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윤나고황을 각성시킨 것은 김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밀당’이다. 지난 시즌부터 ‘싹수’가 보였던 윤동희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을 앞둔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에게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았다. 대형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유강남은 손성빈 정보근과 자주 교체시키며 경쟁심을 이끌어냈고, 노진혁은 아예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을 정도다. 어린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각인시키며 팀 체질을 바꿔놨다.

민생을 외면한 채 진영 간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심한 정치판에도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김태형과 윤나고황’이 하루 속히 등판하기를 기대한다. 자질이 없는 정치인은 1군 말소나 웨이버 공시(방출)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윤정길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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