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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노인과 옥외노동자 온열질환 우려

취약계층 안전 위해 선제적 대응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6-13 19:44:3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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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시작한 초여름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 김해·창녕에 지난 10일부터 어제까지 나흘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한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6월 17일 내려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폭염은 일주일 일찍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10년(2014~2023년)간 평균 폭염 일수는 14일로 과거 평년(1981~2010년) 9.5일 대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올 여름엔 폭염 일수와 강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일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직원들이 요즘 초여름 폭염경보로 취약계층인 노숙인 대상으로 응급잠자리 제공 및 현장방문으로 물과 부채등 다양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때 이른 더위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다. 현재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고통을 겪는다. 인도에서는 최근 북부와 서부 등을 중심으로 50도 안팎의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됐다. 미국 남서부, 멕시코 등도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는 폭염이 일찍 찾아온 데다, 그 정도가 심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철저한 온열질환 대비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의식저하 등 증상이 발생하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해마다 온열질환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에서도 2021년 45명(사망자 1명) 2022년 53명(사망자 0명) 2023년 94명(사망자 1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무더위 기세가 심상치 않아 힘겨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 노숙인과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달 3개팀 16명으로 구성된 노숙인 현장대응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하니 제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 전담팀은 오는 9월까지 노숙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고 응급잠자리 임시주거비 응급구호방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돌봐주는 가족이 없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안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부산에는 홀로 사는 노인이 22만6743명(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30.4%를 차지한다. 이들에 대한 방문 및 안부 확인, 경로당 시설 점검, 무더위쉼터 이용 안내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정부와 기업은 노동자 폭염 피해 예방책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 건설·택배기사 등 옥외노동자들의 다수가 무방비로 온열질환에 노출돼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8월 폭염 특보가 발효된 날 폐기물 수집 운반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지난 10일 “정부가 폭염 대책을 내놨으나 권고에 그치기 때문에 사망재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여름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피서 시설물 설치와 휴식 시간 제공 등 폭염 관리 대책이 제대로 시행돼야 할 것이다.

폭염은 이제 일상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자연재난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경각심을 가지고 기후변화 재난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촘촘한 대책을 강구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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