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괭생이모자반 문제 10년, 협력이 필요하다

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장

  • 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기후환경연구부장
  •  |   입력 : 2024-06-09 19:08:2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바다에 떠다니다 연안으로 밀려와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괭생이모자반의 습격이 올해도 시작되었다. 2015년 제주와 전남 연안에서 피해가 처음 알려진 이후 벌써 10년째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모자반이 밀려오는 시기나 지역, 그 양은 해마다 달라 예측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괭생이모자반은 한국 일본 중국 연안에 널리 분포하는 갈조류의 일종이다. 보통 연안의 해저 암반 등에 붙어서 자라는데, 조체(藻體)에 ‘공기주머니(기낭)’가 있어 부착 기질에서 떨어지면 수면으로 떠 올라 해류를 따라 먼 곳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떠다니는 동안에도 조건이 맞으면 계속 성장하여 큰 더미를 만들게 된다.

괭생이모자반이 해안에 밀려와 쌓이면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황화수소나 암모니아 등의 유독가스는 건강에도 좋지 않다. 줄기가 질긴 까닭에 잘 끊어지지 않아 선박 스크류에 감겨 사고나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12월부터 다음해 6월 사이에 제주도와 서해안 일대로 밀려오는데 하필 이때 서해와 남해 서부에서는 김 양식이 성행하기에 더 문제다. 모자반 더미가 김 양식장을 덮치면 시설을 훼손하고, 양식망에 모자반 줄기들이 붙으면 이를 제거하는 데에 품이 많이 들어 김 양식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모자반의 양식장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하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물론 괭생이모자반이 문제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바닷속에서는 물고기의 은신처 성육장 산란장 등 생태계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또 알긴산과 후코이단 등 기능성 다당류가 들어있고, 식품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을 재료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식용하지 않고 농업용 거름으로 활용하는 정도다. 최근 들어 괭생이모자반에 항바이러스 항산화 항염증 주름 개선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특허 및 실용신안 등 관련 기술이 300건 이상 검색될 정도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2024년 5월 기준). 그뿐만 아니라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한 양식전복용 및 가축용 사료를 개발해 자원의 고도 이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괭생이모자반은 문제성과 유용성을 동시에 가지지만 아직은 가치를 인정받기보다는 이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에서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마다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은 연근해에서 괭생이모자반의 분포와 이동의 모니터링 및 예측을, 지자체에서는 수거 및 처리를 각각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수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모니터링과 예측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모자반 더미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기관의 선박에서 직접 관측한 결과와 인공위성 관측정보까지 동원하지만 대상 해역이 너무 광대하고, 계절이나 날씨에 따른 제약도 많다. 모자반 더미가 이동할 방향과 속도 예측에는 수치모델, AI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지만 해양과 기상 상태에 따른 변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

동중국해와 황해에서 떠다니는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중국의 광둥성(廣東省)에서 발해만에 이르는 광범위한 연안에서 생육하다 탈락한 것들이다. 바다에 떠 있는 모자반은 해류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어디라도 향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모자반 더미가 김 양식장을 덮쳐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고, 일본의 큐슈 해안에도 모자반이 밀려와 쌓인다고 한다.

결국, 부유성 괭생이모자반은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에 공통된 문제라는 것이다. 모자반의 발생과 이동 예측에 관하여 특히 과학자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은 그 대응책 마련에 대단히 중요하다. 한·일·중 3국의 관련 연구자들이 교류·협력을 통해 서로의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6. 6“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호감과 비호감 사이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내년 확장예산, 지방 성장동력 확보 마중물 돼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