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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플랫폼 보호주의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4-04-28 19:55:5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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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 내놓은 틱톡은 15초짜리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유튜브가 동영상 시대를 열었다면 틱톡은 ‘숏폼(short form)’ 붐을 일으켰다. 숏폼은 15~60초짜리 짧은 동영상이다. 틱톡은 즉각적인 피드백도 가능하다. 이런 강점으로 틱톡은 구글보다 방문자 수가 많고 유튜브보다 오래 보는 플랫폼이 됐다.

틱톡 챌린지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챌린지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10대들이 몸에 상처를 내거나 숨을 참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 챌린지를 하다 사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틱톡을 디지털 마약이라며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까닭이다. 실제로 인도는 2020년 틱톡을 퇴출했다. 인도 정부는 사용자 정보가 국외 서버로 무단 전송된다며 틱톡·위챗 등 59개 중국산 앱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있지만 실상은 중국과 국경 분쟁이 중요한 계기였다. 당시 양국은 카슈미르에서 무력 충돌을 빚었다.

미국 상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가 최장 360일 안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강제한 틱톡 퇴출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간 내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한다는 강력한 규정을 담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틱톡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각종 첩보 활동에 악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틱톡 측은 소송전을 예고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현지에서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 네이버 ‘라인’의 경영권을 자국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압력을 행사해 논란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한 실질적인 모회사다. 네이버는 2011년 라인앱을 출시해 일본 국민 메신저로 키웠다. 또 라인이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도록 공을 들였다. 일본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빌미로 네이버가 손을 떼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네이버로선 심각한 위기다.

틱톡 퇴출과 유사한 상황 같으나 확연히 다르다. 네이버가 일본 이용자 정보를 불법 활용한 것도, 정보를 악용할 적대국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일본 정부 처사는 지나치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보호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등이 자국 플랫폼 기업을 보호하는 법을 무기로 쓴다. 우리나라도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외교적 대응과 함께 적극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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