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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 의령과 상생협약…맑은 물 공급 열쇠는 주민 설득

합천 창녕에선 농업용수 부족 반대

불안 요소 없애고 윈윈 방안 제시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4-16 19:54:1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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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경남 의령군과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과 관련해 상생협력하기로 했다.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고자 환경부가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2일 의령군청을 방문해 오태완 의령군수와 맑은 물 공급의 원활한 추진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의 30년 숙원인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의 물꼬를 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2일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상생발전협약식. 국제신문DB
환경부는 지난해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을 했다. 이를 통해 합천 황강에서 하루 19만t의 복류수를, 창녕과 의령에서 각각 49만t과 22만t의 강변 여과수를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창원 김해 양산 함안)에 각각 42만t, 48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시가 이번에 의령군과 상생협약을 했으나 또 다른 취수원 개발 예정지인 합천군과 창녕군의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두 곳 주민의 협조가 없다면 부산 시민이 필요로 하는 식수량을 충족시킬 수 없다. 합천과 창녕군민이 반대를 하고 있어 낙동강 물 나누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합천군민은 황강이 지금도 가뭄이 들면 물이 부족한데 이를 나누면 수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창녕군민도 물을 빼가면 주변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농사에 차질을 빚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의 반대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만큼 환경부가 이런 문제를 기술적으로 극복할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정부가 해당 지역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맑은 물 공급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환경부는 합천군과 논의없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고 주민 동의 없이 기본조사업체를 선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환경부와 시는 이들 주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사업 동의를 구해야 한다.

확보한 물을 부산만이 아닌 경남도민이 함께 나눠 마신다는 점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경남 지역 물을 왜 부산에 공급하느냐”는 주민 불만이 많았다. 특히 물 공급을 통해 부산과 해당 지역 주민이 윈윈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시와 의령군 협약은 상생의 지혜가 될 만하다. 부산은 식수를 공급받는 대신 의령군에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2028년 건립될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연간 200억 원 규모로 취수지역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취수지역 농민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도 한다.

이처럼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부산 시민의 오랜 숙원이었으나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해당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어 그들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시와 환경부는 취수로 인한 농업 피해를 막아 주민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고 현실적인 지원책을 제시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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