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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온난화로 인한 기후 질병의 증가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   입력 : 2024-04-15 19:47:16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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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질병. 기후 변화가 질병 전파에도 영향을 미쳐 기상 현상에 따른 감염병 대응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현 상황을 두고 생겨난 단어다. 실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기후 질병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전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라임병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이 발병했으며 감소 추세였던 말라리아 환자도 증가했다. 라임병과 말라리아 증가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먼저 손꼽힌다. 따듯해진 기온으로 매개체의 활동 기간과 서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같은 현상으로 이야기된다. ‘수소혁명’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코로나19는 놀라운 게 아니다. 우리는 이른바 ‘유행병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가 만든 기후변화로 야생동물들은 기후 난민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살 곳을 빼앗기자 우리의 터전과 점점 가까워지며 동물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지난 10년간 유행한 에볼라, 지카,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그 사례다”고 설명했다. 리프킨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기후 질병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희석효과’를 살펴볼 수 있다. 희석효과란 생태계가 다양한 생명 사슬로 연결돼 있을 때 병원균이 소수의 생물 종에만 집중되지 않는 현상이다. 다양한 생명체가 생태계를 구성할 때, 병원균이 소수의 생물 종에만 집중되지 않아 동물을 매개로 한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산림 벌채, 광산 개발, 댐 건설, 도로 개통 등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돼 동물이 사람의 서식지로 넘어오게 됐고, 환경이 변화하며 감소된 생태계의 종의 병원균이 인류에게 빠르게 접촉하게 된 것이다.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면 기후 질병이 증가될 것이다. 질병의 횡행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인류는 연간 약 510억 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리고 지구온난화 문제가 극심해진 이 시점 우리는 이 어마어마한 양을 0으로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빌 게이츠는 저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통해 510억 t의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 방법으로 화석연료로 만드는 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여러 의견을 종합할 때 미래 에너지원이 되기 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수평적 에너지 사용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이다. 전 세계의 환경 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있고 2030년이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40% 줄여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방법 중 수소연료전지는 획기적인 분야라 생각한다. 그린 수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자, 에너지 밀도가 높아 탄소 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작년 독일이 수소 전략을 발표하며 수소 경제 시동을 걸었다. 독일의 행보는 글로벌 흐름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외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린 수소와 관련한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그린 수소 생산량 증대와 생산 단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잡초는 강인한 생명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용된다. 잡초의 줄기는 탄성이 있으며 튼튼한 섬유 조직으로 감싸져 쉽게 꺾이지 않는다. 또한 성장점이 많다는 것도 강한 생명력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장점이란 세포 분열로 생장을 이루는 부위를 말한다. 보통 식물은 성장점이 싹이나 줄기의 끝에 있어 위로 뻗으며 자란다. 하지만 일부 잡초는 줄기 밑부분에 성장점을 가져 식물의 끝부분에 상처가 나도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

‘중꺾마’는 재작년부터 밈으로 많이 사용된 단어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기후 위기 속 탄소제로를 향해 나가야 하는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야 할 단어가 아닌가 한다. 줄기 끝에 있는 단 하나의 성장점이 아니라 밑 부분에서부터 시작하는 성장점으로, 실패하더라도 늦어지더라도 계속 탄소제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하고 성장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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