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조직의 생존 전략 : 영혼을 일터로!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경영혁신 가이드

  •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
  •  |   입력 : 2024-03-18 19:54:4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디지털 도구들로 무장한 개인들이 ‘슈퍼맨’으로 진화 중이다. 무슨 말이냐고? 막대한 예산과 고도의 설비, 뛰어난 맨파워를 보유한 방송국에서나 제작하던 방송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나만의 방송을 송출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나의 시선으로 포착한 세상을 뉴스레터로 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공간 속 나의 갤러리를 구축해 팬들과 소통하는 작가도 있다. 내가 추는 파워풀한 춤으로, 내가 부른 매력적인 노래로 소셜미디어를 발칵 뒤집어놓은 댄서나 가수도 차고 넘친다.

세상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던 사람들이,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주도적으로 세상을 바꾼다. ‘고유한 나’의 부상이다. 사람들이 바뀌니 일터 문화도 달라진다. 예전엔 상명하복의 문화였다. 속된 말로 ‘까라면 까던’ 시절을, 우리는 살았다. 지금은 아무도 까지 않는다. 까라 그랬다간 오히려 까일 수 있다. 중앙에 집중되어 있던 권력의 분산과 해체! 바야흐로 ‘탈중앙화’의 시대다.

중앙에 예속되어 있던 많은 것들이 디지털을 만나 자유로와진다. 블록체인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체인 형태로 연결하고 분산하여 저장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다. 제3의 중앙기관이 보장해 주던 신뢰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개인들이 이어져, 서로, 함께, 직접 확보한다.

내가 원하는 새로운 나(아바타)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새로운 화폐(암호화폐)를 만들고, 심지어는 내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메타버스)까지 만드는 사람들. 주어진 세상 규격에 맞추어 사는 게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재구성하는 사람들! 이들이 탈중앙화 세대다. 이런 탈중앙화 세대가 우리 조직에 들어와 있다. 이들이 차지하는 업무 비중이 작지 않다. 아니, 이미 크다. 이들과의 매끄러운 소통과 협업 없이는 조직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이들은 스스로를 ‘팔로워(follower)’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파트너(partner)’라 인식한다. 차이가 뭐냐고? 팔로워에는 수직적 위계 개념이 녹아 있다. 파트너는 수평적 협업 개념이다. 이 차이를 알아야 지혜로운 조직 운영의 길이 보인다.

이들의 관심사는 자기 계발이다. ‘승진’보다 ‘성장’을 원하는 세대다. 미래가 불확실해서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아서다. 지금 이 조직이 잘못되더라도 나는 살아야 해서다. 그러니 일의 목적이 중요하다. 목적에 맞춤하는 성과를 만들어냄으로써 나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일의 목적이 일에 대한 몰입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일의 목적을 얘기하는 리더는 거의 없다. 들입다 까라고만 닦달한다. 직원들의 열정에 불을 붙여야 할 리더가 오히려 불을 다 꺼버린다. ‘조용한 퇴사’와 ‘조용한 부업’이 늘어난 배경이다.

‘조용한 퇴사’? 퇴사인 듯, 퇴사 아닌, 퇴사 같은 근무다. 있는 듯 없는 듯 시간만 때우는 거다. ‘조용한 부업’? 회사 내 본업 외에 또 다른 수익 활동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조용한 퇴사건 조용한 부업이건 둘 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 내 나의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가 없어서다. 그러니 영혼은 집에 두고 출근한다. 상사가 하라는 것만 하며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기엔 내 영혼이 너무 불쌍하고, 거추장스럽다.

조직의 행복한 성장은 탈중앙화 세대들의 영혼을 직장까지 온전히 모셔 오는 데 달렸다. 그들을 일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는 게 포인트다. 그러려면 일의 목적을 알려주어야 한다. 일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정작 이 일을 해주어야 할 리더들이 일의 목적과 의미를 모른다. 그러니 직원들이 일의 의미를 되물으며 떠나간다. 더 큰 문제는, 조직에 반드시 있어야 할 인재들이 떠나간다는 거다. 좀 떠나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안 떠난다는 거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기준이 변했다. 어떻게든 조직에서 살아남아 임원으로 승진하는 게 성공이고, 행복이던 시절이 있었다. 더 이상은 아니다. 내가 보람있고,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하며, 나로 사는 게 행복이고 성공이다. 그런 그들에게 가해지는 지시와 명령, 통제의 리더십은 유효기간이 끝났다. 어떻게 일 해야 할까?

리더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아니, 깊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9. 9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10. 10[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0. 10“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