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023년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29만7000명)가 증가세를 주도한 결과다. 부산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해 부산 교통사고 사망자 11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5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고 했다. 고령화가 가파른 현실에서 나이 드는 세대의 고달픈 삶이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내놓은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내용 중 ‘연령대별 삶의 질과 영역별 만족도’에 특별히 눈길이 간다. 연령 집단별 삶의 만족도와 상관관계를 따져보고, 취약한 영역 삶의 질 개선 방향을 유도하는 나침판이다. 2014년 종전 GDP(국내총생산) 중심 경제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각종 연간 통계(행정자료 21개, 조사자료 50개)를 활용해 71개 지표(항목별 연도 기준 다름)를 제시한다.
보고서를 보면 노년세대 삶의 만족도는 젊은 층보다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사회적 고립도(‘집안일 부탁’ ‘이야기 상대’ 둘 중 하나라도 도움 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는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전 세대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최고치였다가 2023년 33.0%로 낮아졌다. 반면 60대 이상은 40.7%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 ‘삶의 만족도(10점 만점)’는 6.5점이었다. 30~49세가 6.6점으로 평균보다 높았고, 60세 이상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일상 행복 지표인 ‘긍정 정서’도 60세 이상이 6.6점으로 전 세대(평균 6.7점) 중 최하위다. 이런 상황에서 65세 이상 고용률은 3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15.5%) 국가 중 가장 높다. 고령층 자살률은 심각하다. 2022년 기준 70세 이상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78.8명으로, 전 연령대 평균(25.2명)을 3배 웃돈다.
지난 1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9.1%(975만 5810명)로 집계됐다. 올 연말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초과)로 접어든다. 10년 뒤 30%대로 늘어나고, 또 10년이 흐르면 40%대를 돌파한다. 2060년엔 두 명 중 한 명이 ‘노년인생’이다. 흔히 말하는 ‘인생 이모작 시대’ 통계상 드러난 노년인생 현주소를 허투루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앞으로 20여 일이 지나면 의회권력 지형도가 바뀐다. 22대 국회는 여야를 떠나 노인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모든 세대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하겠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