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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 블록체인 특구

금융산업서 공공분야까지 비용 줄이고 서비스 향상

시 ‘허브 프로젝트’ 추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대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공학박사·‘스마트시티 세계’ 저자

  •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공학박사
  •  |   입력 : 2024-03-12 18:39:3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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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공인인증서 이슈에서 모바일 결제서비스, 인터넷 전문 은행의 개설 등 폭발적으로 여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가 없어도 무결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분산원장 기술에 기반하여 P2P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거래 정보를 담고 있는 원장(블록체인)을 모든 노드가 저장 및 업데이트하며 데이터의 무결성을 유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는 특징과 이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해 보면 블록체인은 암호화를 기반으로 불가역 투명성 탈중앙화 합의를 지향 혹은 지원하며 스마트계약과 같이 프로그램화를 통해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다양한 산업 적용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다.

그러나 세계적인 전략컨설팅펌 맥킨지는 블록체인 기술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로 부상했으나 투입 대비 성과는 높지 않다고 보았다. 비트코인으로 주목받는 ‘결제’ 분야에 대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대체 핀테크 설루션들이 등장함에 따라 블록체인이 유일한 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물류·유통업계 임원들의 설문을 근거로 블록체인의 특징이 오히려 적용 확산을 더디게 하는 ‘블록체인의 역설’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반면에 블록체인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장점은 기술 기반의 신뢰 형성을 통해 기존 제3자 신뢰기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혁신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핀테크 기업, 은행,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금융 산업에 주로 적용되나 식품 생산, 제약산업 등 상상 가능한 모든 분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블록체인을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도입한 국가는 에스토니아이다. 에스토니아는 정부 주도의 디지털 프로젝트 ‘e-Estonia’를 추진하여 데이터플랫폼(X-Road)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전자투표, 의료처방, 세금 납부 등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은 블록체인 기반 공공서비스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디지털 ID를 통한 신원조회 및 개인정보 관리, 부동산 및 토지 등 자산 관리, 세금 납부 및 복지수당 지급 시스템 자동화, 개인인증을 통한 전자투표 등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 공공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비용절감 및 업무처리 시간 단축,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기업은 IBM, Amazon Web Services, 마이크로소프트, 리플, 딜로이트,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며, 성장률 또한 가장 높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더비즈니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시장은 2023년 기준 134억1000만 달러이며 2027년까지 719억3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표 인터넷 기업들까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여 많은 성과물을 내어놓고 있다. 최근 네이버의 핀시아 재단과 카카오의 클레이튼 재단이 통합했다. 두 플랫폼의 통합으로 시가총액 기준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탄생했으며 45개 회원사, 420개 서비스를 거느리는 대형 아시아 블록체인 생태계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8년을 블록체인 확산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여 국내 블록체인 시장의 활성화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실험을 추진해 왔다. 2019년 10월, 부산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으며 이후 50여 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했다. 부산은 세계적인 블록체인 시티,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허브 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며, 시가 주도해 블록체인 사업 특화 도시 탈바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6년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결제·송금·행정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금년 4월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은 물류 중심지, 금융 중심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라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의 최적 여건들을 갖추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설립·운영되어 부산 블록체인 산업 기반이 조성되고 활성화돼 고부가가치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성장 효과를 가져오는 상용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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