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더 늦춰서는 안 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   입력 : 2024-02-22 19:56:3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에서도 곧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전환될 것 같다. 수영구가 논의를 시작했고, 그 결과에 따라 부산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2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매달 이틀을 공휴일에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이로 인해 부산을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2, 4주 일요일 쉬고 있다. 다만 이해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평일전환은 가능해 최근 대구 청주 서울 서초구 등에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다. 대형마트 휴일 휴업에 대한 소비자 불편과 후생 감소에 대한 민의가 반영된 결과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을 경쟁 관계로 규정하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제정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2년 동안 이 법은 골목상권을 보호했다는 그 어떤 명확한 결과도 도출하지 못했다. 하물며 제정 취지가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그간 개정 필요성에 대한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닫아 왔다.

제도 시행 후 지금까지 전국 대형마트 약 50여 개가 문을 닫았다. 법의 취지가 맞다면 그만큼의 몫은 골목상권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규제 시행 10년이 지난 2021년의 데이터는 기대와 다르게 시장이 움직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대형마트 매출은 34조 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유통 소상공인의 매출은 오히려 15조 원 감소했다. 소비형태의 변화로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유통 강자가 시장에 나타나면서 유통산업 전반의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커머스 매출은 대형마트 3배를 넘어서고 있다. 경쟁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간의 구도로 변한 것이다.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도 유통산업발전법의 역할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 규제가 경쟁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이 법의 규제로 영업시간 이외에는 어떠한 배송도 할 수 없다. 이 틈을 이커머스가 파고든 것이 새벽배송이기도 하다. 영업시간 규제가 없었다면 전국에 400개가 넘는 대형마트를 통해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새벽 배송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규제가 유통기업 혁신의 발목을 잡은 꼴이다.

시장은 경쟁을 통한 효율성에 기대어 움직인다. 이에 반해 정책은 경쟁을 보호하면서 형평성을 추구해야 하고 그 정책의 기반은 규제를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통산업발전법은 어느 한 쪽에도 부합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와 그에 대응하기 위한 대형마트의 효율화 추구를 막았고 이로 인한 대형마트의 최근 폐점 러시는 소비자 불편만 야기하고 있다. 또 법 제정 후 지금까지 골목상권이 변화하는 유통시장의 흐름 속에서 나름의 특색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못 했다. 처음부터 규제의 본질을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경쟁에 둘 것이 아니라 상생협력에 기반했다면 어떠했을까 싶다. 최근 대형마트가 휴점하는 날은 인근 상권도 활력이 크게 떨어져 아쉬움이 더 크다.

시장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 낡은 규제는 고집할수록 폐해만 는다. 규제 개선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에 하루빨리 정치권이 귀 기울일 때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6. 6[도청도설] if, 손아섭
  7. 7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3. 3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4. 4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5. 5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6. 6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7. 7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8. 8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9. 9‘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10. 10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4. 4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8. 8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9. 9[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