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고부가가치 선박을 넘어 명품 선박으로

서용석 중소조선연구원 원장·공학박사

  • 서용석 중소조선연구원 원장
  •  |   입력 : 2024-02-04 19:32:55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내장재,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춘 선박은 단순한 해양 교통수단을 넘어 해양레저 및 관광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사회적 지위와 품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탑승자에게 고유의 경험과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는 대형 크루저나 호화 요트 같은 선박은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여행의 주된 목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선박은 독특한 여가 활동을 통해 여행의 품격을 높이는 명품 선박이라 불리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경쟁자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다.

LNG 운반선 등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선박도 월등한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과 성능을 차별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전세계 조선산업의 첨단 기술을 대변하며 최근에는 탄소제로 기술과 스마트 자율운항 기술이 더해져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저부가가치 선박에서 시작한 우리 조선산업은 이제 고부가가치 선박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의 중저가 선박 시장 공략으로 우리는 불가피하게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우리 조선산업의 수주율은 2022년 31.3%에서 지난해 25%로 감소했다.

문제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도 이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의 2024년 1월 세미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조선(153만CGT), LPG운반선(125), LNG운반선(441), 컨테이너선(254), 기타(16) 선종 순으로 수주량을 보인다. 반면, 중국은 유조선(623만CGT), LPG운반선(124), LNG운반선(113), 컨테이너선(306), 벌크선(721), 기타(408) 순으로 수주량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유조선과 벌크선 분야에서 높은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LNG운반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종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다. 이는 중국이 조만간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 적극 진입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며 최근 중국 조선사가 카타르로부터 초대형 LNG 운반선을 수주한 사건은 이러한 위협을 입증한다.

이미 대형 LNG 운반선 건조와 2만 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스마트 선박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나라는 대형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형 LNG 운반선의 수주 1위 점유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는 사이 중형·중소형 선박은 무차별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제는 수주량에서 중국을 추월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 조선산업이 직면한 현재 상황도 쉽지 않다.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생산 인력의 고령화, 인력 부족, 작업 현장 기피 현상, 그리고 필요한 자본 투입과 같은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산업계와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도전은 현재 위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은 미래의 우리 조선산업이 존속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성이 아닌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해시장을 넓혀야 한다. 때마침 친환경 스마트 선박으로의 급격한 전환은 우리 조선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중저가 선박의 고부가가치화와 중소선박의 가치 상승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해양 생태계 보호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관련 기술의 급격한 발전, 그리고 스마트·디지털이라는 산업 혁명의 전환기에 탄소 제로라는 시대적 당위성이 더해져 선박의 고부가가치화는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이제는 세계 조선산업을 수십 년간 이끌어온 우리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넘어서 명품 선박으로의 도약을 그려본다. 그리하여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명품 반열에 오른 우리 조선업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하며 미래를 창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0. 10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8. 8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8. 8“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9. 9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0. 10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호감과 비호감 사이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내년 확장예산, 지방 성장동력 확보 마중물 돼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