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김 여사 리스크 해법 요구가 사퇴할 일인가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4-01-24 19:57:3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제22대 총선이 70여 일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폭탄급’ 이슈가 터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복심이라 불리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하기 직전 상황으로 치달았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는 지난 21일 오후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사퇴설 보도가 나온 이튿날 한 위원장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는 점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은 표면적으로는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직접 발표하며 사천 논란을 일으킨 점이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인식이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말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선물 수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여권에서는 불법 촬영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당 내에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고, 한 위원장도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해명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판단에 그간 ‘윤석열 아바타’로 불리던 그가 처음으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가에서는 명품 가방 수수는 ‘몰카 공작’이라는 애초 인식과 차이가 있음을 드러낸 이날(22일)을 한 위원장 ‘독립선언의 날’로 여긴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가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고, 급기야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여겨진 그를 단칼에 내모는 방아쇠가 됐다.

이번 사태를 통해 윤 대통령으로서는 부인 문제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점과,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는 민생 경제 안보 외교 등 그 어떤 사안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에 대해 부산지역 한 여권 관계자는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현재의 절대 권력 앞에서는 가는 곳마다 구름 같은 인파를 몰고 다니며 단숨에 차기 대선급 주자로 급부상한 미래권력도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는 거다. 이처럼 막강한 힘의 우위에서 비롯된 수직적 당정 관계는 2022년 5월 윤 정부 출범 후 2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이준석 전 대표부터 한 위원장까지 모두 7번의 지도부 교체라는 비상식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파국이냐, 봉합이냐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당정 갈등은 지난 23일 두 사람이 충남 서천재래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면서 봉합 국면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갈등이 격화되면 공멸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서둘러 악수하는 장면으로 사태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 위원장 퇴출 요구가 일일천하로 끝난 데는 여론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명품백을 받은 김 여사의 잘못을 사과하라는 게 왜 잘못인가.

김 여사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는 화약고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나 명품백 논란 등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질문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특검법’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70%가 찬성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며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집권 초기 당 대표직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4일 “한 위원장이 어설픈 봉합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김 비대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난다면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리는 것이고, 대통령실이 물러난다면 레임덕”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선언한 한 위원장이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다음 행보를 이어가길 바란다.

임은정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7. 7“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8. 8[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4. 4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5. 5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9. 9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10. 10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