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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4년 부산 애니메이션을 말하다

류수환 영산대 디자인학부장

  • 류수환 영산대 디자인학부장
  •  |   입력 : 2024-01-01 19:39:58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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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를 맞이했다. 작년 한 해는 부산이 가장 핫한 이슈 거리이자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늘 그래왔듯이 부산은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로서 언제나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언제였던가? 2018년이었던가? 그때를 생각해 보면 다시는 안 올 부산 애니메이션의 황금기였다는 것을 요즘 새삼스럽게 느낀다. 역사적으로 부산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늘 중심에서 떨어진 변방의 콘텐츠였다. 2007년 부산 기업이 최초로 창작애니메이션을 KBS2에 처음 방송시켜 부산의 콘텐츠를 대한민국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후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부산에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그래도 부산 기업이 공중파에 방영된다는 것 자체가 무척 멋진 일 아닌가. 왜냐하면 당시 부산 지역에 애니메이션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12개나 있었으니까.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전공 학생들도 많았음에도 애니메이션 제작은 왜 늦었을까? 애니메이션 기업이 전무했던 그 시절 늦었지만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기획해서 방영시킨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일 아닌가.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2018년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아니 잊어선 안 된다. 부산의 3개 애니메이션 기업이 각각 3개의 작품을 제작하고 방영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사건이라고 부르고 싶다!

당시 부산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이나 규모, 그리고 산업구조가 열악한 상태에서 지역 애니메이션 기업은 놀라울 정도로 열정과 노력으로 공중파 방송 즉 KBS2, MBC, SBS에서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MADE IN BUSAN으로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은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인정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타지역 애니메이션 기업은 부산으로 이전 계획을 세울 정도로 부러워했다. 애니메이션은 제작 기간과 제작비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월등히 많이 들고 또한 제작비 수급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2~3배 느린 구조에서 부산의 애니메이션은 기업의 패기와 열정으로 성장을 하고 있었다.

5년이 지난 2023년 부산 애니메이션은 어떤가? 궁금해 졌고 생각해 보게 됐다. 여전히 부산 애니메이션 산업은 신생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여전히 새로운 창작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타지역에 비해 부산지역 애니메이션 산업은 가장 소외받고 관심 밖의 산업으로 전략해버린 느낌이다. 왜일까? 뭔가 힘이 빠져있는 산업군으로 느껴졌다. 5년 전과 다른 분위기는 왜 그럴까? 안타깝고 답답하다. 하지만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하늘만 쳐다볼 수는 없다.

우리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영상 도시, 5월만 되면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부산콘텐츠마켓이 열리는 도시 아닌가? 그리고 5년 전 활동했던 최고의 제작인력과 기획자 그리고 콘텐츠를 제작했던 인력들이 아직 건재하지 않은가?

부산지역 콘텐츠 산업 비율은 전국에서 3% 미만 대다. 이게 바로 부산의 콘텐츠 관련 산업의 현주소이다. 수도권의 비율이 86%이니 전국의 대도시를 합쳐도 14%, 그중에서도 부산 콘텐츠 산업 비율은 더욱더 초라한 수치가 틀림없다. 하지만 2024년 갑진년은 부산의 콘텐츠 산업이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또한 콘텐츠 산업의 근간 사업인 부산 애니메이션 기업에 대해 관심과 지원,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MADE IN BUSAN 애니메이션이 전국을 넘어 전 세계 글로벌 애니메이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애니메이션 관련 대학,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활발한 콘텐츠 도시, 이러한 장점을 통해 지·산·학을 가장 확실하게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는 도시, 창작과 영화·영상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도시 부산에서 다시 한번 부산 콘텐츠의 중심, 애니메이션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8년 그때를 생각하며 2024년 갑진년 새해는 부산에서 다시금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방영시켜 콘텐츠의 중심도시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흔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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