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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뉴 부산의 시작이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3-11-30 19:41:4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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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하자마자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추진을 공표했다. 멀고 험한 ‘부산엑스포 도전기’의 시작이다. 분위기에 머물던 엑스포 유치를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행에 옮겼다. 그는 2021년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2030 엑스포 유치’를 공식 신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국정 과제로 승격하고 전폭 지원했다. 그래서 지난 29일 새벽 전해진 소식은 쓰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 났다. 하지만 9년에 걸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이 남긴 성과는 작지 않다.

우선 ‘부산의 확장’이다. 현재 부산과 자매·우호협력도시를 맺은 곳은 각각 29개, 20개로 총 49개다. 9년의 엑스포 유치 기간 16개의 도시가 추가됐다. 이 기간 재부 외국공관과 명예영사관도 대폭 늘었다. 1966년부터 2014년까지 50년간 재부 영사관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이후 몽골 카자흐스탄이 추가돼 현재는 6개국이다. 2014년 7월 이전 13개국에 불과했던 재부 명예영사관은 이후 38개국까지 늘었다. 부산의 브랜드 가치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스마트센터 지수(SCI)에서 부산시는 세계 77개 주요 도시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지옌(Z/Yen)사가 발표한 결과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 국내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SCI는 디지털 중심 스마트 도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수다. 한 여행 플랫폼이 뽑는‘ 2023 인기 급부상 여행지’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함께 상위 2개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 이니셔티브’의 힘을 확인한 것도 자산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 번영을 이뤄낸 도시. 그 노하우가 압축된 프로젝트가 부산 이니셔티브다. 부산의 번영, 한국의 성장 경험을 세계와 공유해 인류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는 내용이다. 정부와 부산시, 재계가 함께 한 엑스포 유치위는 세계 곳곳을 찾아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09일 동안 지구 495바퀴를 돌며 3472명을 만났다”고 유치위 활동을 전했다. 대기업의 강점도 십분 활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대기업들은 옥외광고·스크린 광고·버스 광고 등 다양한 홍보로 유치전에 동참했다.

또 ‘해보자’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득이다. 엑스포 개최지를 놓고 경쟁을 벌인 리야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다. 로마 역시 이탈리아 수도다. 세계적으로 두 도시가 가진 위상은 부산과 차이가 있다. 한때 제국의 중심이던 로마는 25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다. 리야드는 아랍권 최대 도시로 평가된다. 부산은 이런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일머니’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로마를 누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부산의 도전은 일단 멈췄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가능성은 엑스포 도전의 유산을 계승할 때 현실이 된다. 이번 실패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분석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박태우 서울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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