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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인공지능과 새로운 일자리

임경수 부산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사장·경영학박사

  • 임경수 부산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사장
  •  |   입력 : 2023-11-28 19:57:2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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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 지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한다. 세계 최빈국에서 불과 50년 만에 이렇게 고성장을 이룬 나라는 없다. 세계에 K-한류가 넘쳐나는 자랑스러운 나라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비싼 물가, 주택 마련의 어려움,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하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청년 구직자의 60% 이상이 대기업 입사를 원한다. 하지만 대기업의 채용은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필요한 직원을 구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현실이다. 급여와 복지서비스 부족이 원인이라고 한다. 한쪽은 자리가 없고 한쪽은 사람이 없다. 양극화된 일자리 미스매칭을 극복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렵다.

경제 불황과 일자리 문제를 먼저 경험한 선진국의 위기 극복 사례를 언론 보도와 자료를 통해 살펴보았다. 각국의 특징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은 인공지능(AI)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AI의 기초가 되는 반도체 투자와 개발, 이를 선점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1차 전쟁이라면, 이제는 AI가 기존 전통 산업을 혁신하고 경제의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2차 전쟁이다. 어떤 지식인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보다 더 큰 물결이 오고 있는데 이것이 AI 출현이라고 주장한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주도한 미국은 현재 AI 발전을 통해 자국의 제조 과학 국방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루려 하고 있다. IT 혁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심이라면 지금 AI 혁명은 제조업 혁신과 경제의 완전한 새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9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서밋 2023’에서 미국은 차세대 AI 반도체의 설계는 물론이고 생산도 자국에서 할 것이라 선언했다. 국익 우선이기 때문이다.

AI 발전은 의료 환경 금융 및 기타 산업에서 놀라운 변화와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 했다. 중국은 2017년 발표한 ‘2030 세계 1위 AI 국가’라는 목표 아래 2025년까지 AI, 5G 통신, 인터넷 인프라에 10조 위안(약 1,807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인프라 교통 제조 의학 관광 등에 AI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가장 효율적으로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영국은 AI와 바이오 역량을 결합하는 첨단 기술 개발이 시작되었다. 특히 전체 경제 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양 금융 법률 등 지식 서비스 산업에서 영국만의 강점을 살린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실제 변호사 없이 계약서 검토 협상 계약까지 하는 법률 AI 서비스가 있다는 언론 보도는 흥미롭다.

부산을 살펴보자. 1970년대 부산은 한국 경제발전의 핵심이었다. 명실공히 서울과 비교되는 제2의 도시였다. 전국 각지 젊은이가 진학과 취업을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부산은 갈수록 작아졌다. 경제 문화 사회 교육 등 모든 평가 지표가 급락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지 못한 정책과 지역 대학, 상공계의 자만과 오판이었다. 며칠 전 모 일간지가 발표한 전국대학 평가에서 전통의 지역거점 국립대학이 전국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현재의 모습은 부산답지 못하다. AI 시대를 앞당기고 혁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태의연한 정책과 시대에 역행하는 비효율적인 요소를 탈피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도약과 새로운 경제환경이 필요하다. 부산이 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 AI 허브가 되어야 한다. AI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헬스케어 AI 기반을 조성하여 고령화 시대의 고품격 서비스도 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윤리적 AI 및 시민이 동참하는 비전 제시가 필수적이다. 이것이 산업혁명이고 재도약의 기회가 된다. 앞으로 AI는 인간의 위험한 육체노동의 필요성을 줄이고 아이디어 개발, 유지 관리, 데이터 분석 등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젊은 세대에게 AI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 정신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것은 교육 경제 산업 인프라의 혁신이고 상호 협업 및 상생의 윤리적 근로도 가능해진다. 이제 AI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시작이 경제 투자 유치, 사회적 문제 해결의 시스템이 될 것이다. 부산의 활력있는 포용성으로 혁신 AI 시대를 준비하고 희망을 실현해야 한다. 부산은 태평양 시대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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