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선저인망수협의 저인망 어선과 대형트롤 어선이 휴어기와 대대적인 정비를 마치고 출어했다. 지난 어기 면세유 가격 폭등과 수온 상승으로 조업일수가 줄고 수산자원이 감소하는 악재로 국민에게 품질 좋은 수산물을 넉넉히 제공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본격적인 조업에 나섰다.

이러한 어업인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수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은 정쟁만 거듭하고 저급한 표현과 퍼포먼스를 통해 불안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다에 배출되는 오염수가 언제 우리 바다에 해류를 타고 유입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한 달 또는 1년 안에 유입될 거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평양 해류 순환에 따라 이동한 오염수는 캘리포니아 해류와 북적도 해류를 거쳐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는데 최소 4, 5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 또한 바닷물에 충분히 희석되면서 사람이나 어패류에 대한 노출량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후 12년이 지난 지금도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하는 수산물 및 해수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염수 방류 문제 중 특히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 물질과 달리 걸러내는 기술이 없어서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우선 삼중수소와 관련해 국제기준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음용 기준도 없다. 때문에 원자력 학계에서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데 의견이 모인다. 그리고 일본(연간 22조 Bq 오염수 배출 예정)뿐만이 아니라 중국 등 다른 나라도 삼중수소를 배출하고 있다. 후쿠시마가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어 국민이 우려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해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입장이다.

참고로 세계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공부할 때 이용하는 것이 지구본이다. 지구본은 1523년에 최초로 만들어져 현재는 각국의 위치 거리 면적뿐만 아니라 해류의 흐름까지 정확하게 표현, 전 세계의 사람들은 국제 통용으로 활용한다. 지구본은 과학적 사실에 의해 왜곡 없이 표현되기에 모든 지도 중에서 가장 정확함을 자랑한다. 지구본의 정확함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에 비춰 볼 때 과학에 근거한 IAEA의 최종 보고서를 인정 못한다는 것은 전 세계인이 자라면서 보고 배워온 지구본의 500년간 역사성과 국제 통용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최근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해류의 흐름상 우리나라가 가장 멀리 있다는 점을 국민이 알고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끝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절대로 어설프게 다뤄서는 안 된다. 급속히 확산되는 유언비어로 불안을 가중시켜 국민 정서가 악화되고 있다. 정치인도 한쪽에서는 횟집 먹방쇼를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장외집회를 하며 정쟁의 소재로만 이용하는 지금의 행태는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우리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조금도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꼭 알길 바란다.

이제 국민의 심리가 어떻게 될지는 결국 정부의 대책에 달렸다. 정부의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안목으로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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