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폭염에 시달리니 올여름 열대야에 잠 못 드는 이가 많을 듯하다. 가족과 함께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서 뜨거운 여름밤을 이겨내는 것도 한 방편이리라. 그런데 몇몇 이들에게는 저녁 수박 금지 처방을 내야 하니 곤혹스럽다. 바로 야간뇨 환자들이다. 날이 더워 숙면이 힘든데 수박까지 먹으면 야간 소변량이 늘어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계속 일어나서 소변보러 가야 하니 다음 날 해롱해롱할 것은 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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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서상균 기자 |
야간뇨는 국제 요실금학회에 따르면 주요 수면 기간 동안 소변을 보기 위해 깨어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야간뇨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여 60세 이상 약 70%가 밤에 적어도 한 번은 소변보러 간다고 호소한다. 그 횟수가 한 번이더라도 야간뇨 이후 수면에 큰 방해가 되면 치료가 필요하지만 나이 들면 다 그런가 아니냐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많다. 3번 이상의 야간뇨는 대부분의 환자가 매우 힘들어한다. 야간뇨는 단순하게 소변보러 가야 해서 ‘귀찮다’ ‘잠을 방해한다’가 아니라 낙상 및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수면의 질,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고 심지어 사망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야간뇨는 증상의 하나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야간뇨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많고 소변 문제이지만 소변과 관련 없는 고혈압 당뇨 등 내과적 문제로 인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그만큼 원인 분석과 치료가 빠르지 않고 어렵다. 야간뇨 원인으로 다뇨증 방광 용량 저하로 인한 경우, 그리고 야간 다뇨증이 있다. 다뇨증이란 소변 생성이 많이 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당뇨, 원발성 다뇨증, 신부전 등이 있다. 하루 소변 생산량이 몸무게 1㎏당 40㎖를 초과하는 경우를 다뇨증이라 하는데, 몸무게가 60㎏라면 하루 소변량이 2400㎖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방광이 예민해지는 질환으로는 과민성방광, 전립선 비대증, 신경인성 방광, 방광 종양, 방광 감염, 불안 장애 등이 있다. 야간뇨 원인의 70% 이상을 차치하는 야간다뇨증은 젊은 사람의 경우 하루 소변량의 20%,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33% 이상 야간에 소변이 생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야간다뇨증의 원인 질환으로는 심부전, 고혈압, 신부전, 수면무호흡, 말초부종, 야간수분 과다 공급 등이 있다.
코를 많이 고는 수면무호흡증은 저산소혈증을 유발해 심장혈관에 영향을 주면서 강력한 이뇨작용을 유발한다. 다리가 많이 붓는 말초 부종 환자도 야간다뇨를 호소한다. 심부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정맥기능부전일수도 있고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이들이 음식을 짜게 먹으면 다리에 저류돼 있어 체액이 밤에 누우면 심장으로 돌아와서 야간 다뇨를 유발한다. 잘못된 이뇨제 사용이나 항고혈압제를 잘못된 시간에 복용하는 것도 야간다뇨의 원인이 된다.
그러니 의사는 야간뇨를 호소하는 환자가 섭취하는 음료 종류, 카페인의 양, 음주 습관, 수면 구조 등 사소한 것까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핵심적인 검사가 배뇨일지라 하여 24시간 3일 동안 배뇨 시간과 양을 기록하는 검사이다. 실상 환자로서는 귀찮고 힘든 검사이지만 야간뇨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라서 필자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직장에 다니는 경우에도 측정기구를 하나 더 주고 최대한 기록해서 오라고 한다. 노인은 저녁약을 복용하면서 지나치게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든지, 양파즙 홍삼액 등 건강식품을 저녁 식후에 많이 복용한다든지,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는다든지 하는 행위도 다 야간다뇨와 연관이 있다. 잠자기 최소 2, 3시간 (이상적으론 4~6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술 커피 차를 줄여야 하며 수면 중 하체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비도 개선해야 하며 비만일 땐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 및 행동 요법이 선행되고 원인질환을 같이 다스려야만 치료되는 것이 야간뇨이다. 의사도 환자도 좀 수고스럽지만 같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올여름 꿀잠을 위해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