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투자자가 만나고 싶은 기업과 창업자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이사

  •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이사
  •  |   입력 : 2023-05-29 19:43:2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학창 시절 4번의 창업과 2번의 인수합병 경험을 기반으로 2013년부터 벤처·스타트업을 보육, 투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팅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로 살면서 창업자를 바라보면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한 기업이 잘 안되기도 하고, 잘 안될 것 같아 투자를 거절한 기업이 아주 잘 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하면서 투자자로서의 역량은 나에게 없는 것인가 하는 좌절감도 수없이 맛보았다. 하지만 2500여 개의 다양한 성장단계 기업을 만나서 보육하고 검토하면서 4가지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4가지 기준은 투자자를 만나서 투자유치를 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꼭 가져야 할 DNA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필자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DNA 4가지는 ▷비즈니스모델(BM) ▷기술(TECH) ▷조직(TEAM) ▷자금계획(FINANCE)에 대한 것이다. 4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기업은 없다. 그러나 4가지에 대한 해석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 번째 DNA는 아이템과 비즈니스모델(BM)을 구분하는 시각이다. 여기 각각 3500원, 2000원 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기업 A, B가 있다. 어떤 것을 사먹겠느냐고 물어보면 고객은 두 그룹으로 나뉠 것이다. 이 두 그룹은 각각 다른 시장이다. ‘건강’이라는 가치에 과금을 하는 고객을 사업 초기에 충분히 확보했다면, 그다음 시장 확장은 ‘건강’한 샐러드 박스일 수 있고, ‘갈증’이라는 가치에 2000원 이상의 과금을 할 생각이 없는 고객을 확보했다면 그다음은 이온음료 시장으로의 진입일 수 있는 것이다.

아이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면, 3500원, 2000원 둘 다 과일 주스 레시피의 확장, 즉 제품의 확장으로 이어져 둘은 경쟁 관계가 될 수 있었다. 고객의 어떤 가치에 집중해서, 어떤 시장으로 다각화할 것이냐의 문제가 바로 비즈니스모델적인 성장인 것이다.

두 번째 DNA는 기술의 개발과 탑재의 목적을 성장 단계별로 구분하는 시각이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창업자보다 더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완벽한 기술 체계를 갖추고 시장에 나오려는 창업자에게 투자자가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은, 시장의 변화 속도를 놓친 기술개발이 될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B2C 기업의 초기 기술개발은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데 있을 것이고, B2B라면 클라이언트 기업의 비용혁신을 높이는 데 있을 것이다. 각각의 목적에 맞는 기술개발인지, 시장의 변화 속도를 놓치는 기술개발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 DNA는 우리의 조직구성(TEAM)이 우수한 인재의 이탈을 예방하고, 소통 지향적인지에 대한 시각이다. 인구 5000만 명의 대한민국에서 우수한 인재의 수는 한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 단계의 기업들은 투자금의 큰 부분을 인재 유치에 사용한다.

힘들게 유치한 인재가 일을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사의 업무체계가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MZ세대의 스마트한 친구들은 처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채 태어났다. 디지털 업무체계를 갖추고, 그들이 일하고 싶은 방식을 적극 반영한 사내 디지털 업무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네 번째 DNA는 자금이 말라가는 시점(런웨이·Runway)을 미리 계획해 통합자금을 세우는 철저한 계획성이다. 정부의 단계별 지원으로 견인할 수 있는 자금 사용처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면, 신규 인력 인건비로의 사용은 가능하지만 기존 인력의 인건비 사용으로는 사용 불허하는 것이 일례인데, 이때 투자 혹은 보증 대출의 성격을 가진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 무조건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유치해 모든 자금난을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그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회사의 주식 가치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 4가지의 DNA, 즉 세상과 내 사업을 바라보는 해석 시각의 기준을 가진 기업 혹은 창업자를 투자자는 만나고 싶어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면 NC백화점 9년 만에 문 닫는다…그 자리 46층 높이 4개 동 주상복합 추진
  2. 2엑스포 날개 꺾여도…가덕신공항 속도 낸다
  3. 3근속수당 1만 원 인상 요구에 직장폐쇄…의료기기 공장 노사 마찰
  4. 4“사랑하는 엄마 아빠, 슬퍼말아요” 그림으로 되살린 故황예서 양
  5. 5엑스포 유치전 뛴 부산인사들 향후 거취는…
  6. 6인요한 최후통첩 “저를 공관위원장으로”…김기현 즉각 거절
  7. 7부전도서관 개발 12년 표류…이번엔 활용법 결론 낼까
  8. 8부산시 2035엑스포 재도전? 당분간은 여론수렴 집중할 듯
  9. 9소주 가격 낮춘다…정부, 국산 주류에 '기준판매비율' 도입
  10. 10다리 길~어 보이는 숏패딩, 올 겨울엔 ‘푸퍼 스타일’
  1. 1엑스포 유치전 뛴 부산인사들 향후 거취는…
  2. 2인요한 최후통첩 “저를 공관위원장으로”…김기현 즉각 거절
  3. 3당정 부산민심 달래기 “현안사업 차질없게 추진”(종합)
  4. 4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처리 직전 전격 사의 표명
  5. 5노란봉투법, 방송3법 국무회의서 재의요구안 의결
  6. 6민주, 울산시장 선거개입 ‘유죄’ 파장 촉각…김기현은 “文도 수사해 책임 물어야” 공세
  7. 7野, 1일 ‘이동관 탄핵안’ 표결 시도…與는 ‘강행처리 저지’ 철야 연좌농성
  8. 8부산시선관위, 내년 4월 총선 선거비용제한액 발표
  9. 9尹대통령, 이동관 방통위원장 사의 수용…면직안 재가
  10. 10이종석 헌재소장 후보 임명동의안 본회의 통과
  1. 1서면 NC백화점 9년 만에 문 닫는다…그 자리 46층 높이 4개 동 주상복합 추진
  2. 2소주 가격 낮춘다…정부, 국산 주류에 '기준판매비율' 도입
  3. 3다리 길~어 보이는 숏패딩, 올 겨울엔 ‘푸퍼 스타일’
  4. 4정부 "주요 김장재료 가격, 지난해보다 평균 10% 하락"
  5. 5저성장 굳어지나…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2.1%로 낮췄다(종합)
  6. 6식지 않는 글로벌 K-푸드 열풍…라면·김 수출 사상 최고 찍었다
  7. 7국제여객터미널 임대료 1년 더 감면
  8. 8목발 투혼 최태원 “좋은 소식 못 전해 죄송”
  9. 9“와인·위스키 할인합니다” 편의점업계, 연말 기획전
  10. 10홍콩H지수 ELS 파장 확산…KB·하나은행도 판매 중단
  1. 1엑스포 날개 꺾여도…가덕신공항 속도 낸다
  2. 2근속수당 1만 원 인상 요구에 직장폐쇄…의료기기 공장 노사 마찰
  3. 3“사랑하는 엄마 아빠, 슬퍼말아요” 그림으로 되살린 故황예서 양
  4. 4부전도서관 개발 12년 표류…이번엔 활용법 결론 낼까
  5. 5부산시 2035엑스포 재도전? 당분간은 여론수렴 집중할 듯
  6. 6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 입적…스스로 분신한 듯
  7. 7‘이재명 측근’ 김용 1심 징역 5년 법정구속…유동규는 무죄
  8. 8부산, 울산, 경남 이틀째 강추위… 아침기온 영하권
  9. 9박형준 부산시장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 합리적 검토할 것"
  10. 10해운대 그린시티, 난방 배관 누수…7300가구 열공급 끊겨 주민 불편
  1. 1“건강수명 근육량이 결정…운동해 면역력 키워야”
  2. 2부산 아이파크 승강 PO 상대 2일 수원서 결정
  3. 3BNK도 극적 연패 탈출…서로를 응원하는 부산 농구남매
  4. 42030년·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프랑스 알프스·미국 솔트레이크 확정
  5. 5박효준 빅리거의 꿈 포기 않는다
  6. 6우즈 7개월 만에 공식경기…캐디 누가 맡나
  7. 7류현진 연봉 103억원에 캔자스행 유력
  8. 8정용환 장학회 올해도 축구 꿈나무 14명 후원
  9. 9울산, '파크골프장계 8학군' 변신 시도
  10. 10허재 두 아들 형제매치 & 신·구 연고구단 부산매치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아무도 모르는 카르텔에 갇힌 韓 R&D 투자 철학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국제칼럼 [전체보기]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과정 통한 인재 발굴과 육성
최계락의 시동요 ‘꼬까신’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안고 죽는다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양말 뒤집어 신기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난 신개념 방중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노인을 위한 공연장은 없다
부산 스포츠 ‘마 함 해보입시더’
도청도설 [전체보기]
무인도는 죄가 없다
서울의 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참새구이와 어묵
일본의 계단식 논과 덴피보시
사설 [전체보기]
성장 잠재력 큰 부산 강서구, 인프라 확충 시급하다
내년 전망치 줄줄이 하향…한국 경제 탈출구 찾아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웃음은 의외로 강력하다
노인빈곤, 국민연금 개혁과 정년연장이 답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환대에 대한 생각들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사라진 낙동강 뱃길
을숙도 갈숲이 전하는 말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야만의 과학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사랑의 묘약,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니멀 음악
12음기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윤재 이규옥의 ‘고진감래’
화가 장욱진이 온다
CEO 칼럼 [전체보기]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스타트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
  • 제25회 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