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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논란 씻고 검증 성과 내야할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정화시설과 보관탱크 등 집중 점검…독립 시료 채취 없는 자료 분석 한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5-22 19:07:4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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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 정부 시찰단이 어제부터 현지에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일본에 도착한 시찰단은 22일 일본 측 관계기관인 도쿄전력 경제산업성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 등과 기술회의를 가졌다. 이번 시찰의 하이라이트는 오늘부터 이틀간 방사능 정화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처리오염수 보관 및 통과시설인 ‘K2탱크’ 점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프스는 삼중수소 등 일부 물질을 걸러내지 못 한다고 알려졌다. 시찰단은 사흘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25일 기술회의를 한번 더 가진 뒤 5박 6일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당초 이틀이었던 시찰 기간이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그만큼 많은 걸 볼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단순한 시찰만으로는 오염수 안전성 검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확보한 시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공분과 후쿠시마 앞바다 채취분이 전부다. 이번 시찰에선 독립적인 시료 채취나 분석 일정이 없다. 일본 측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 제공하는 자료만 수집한다는 뜻이다. 시찰단이 원전 전문가 21명으로 꾸려졌다고는 하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데이터만으론 우리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없다. 이번 시찰에 민간전문가 참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언론 현장취재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런 폐쇄성이 비관론을 더 키운다.

여당에서 오염수가 해롭지 않다는 간접적인 시그널을 내는 점도 문제다. 국민의힘이 주최한 간담회에 영국 방사선·핵물리학 전문가가 참석해 “알프스로 처리한 물이라면 1ℓ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의 의견이 관련 학계에서 얼마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하는 여당이 오염수 시찰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발언을 가감 없이 내보내는 행위 자체가 논란거리다. 알프스의 처리 능력, 삼중수소의 인체 및 해양생태계 영향 등을 두고 “안전하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연구가 불충분해 안전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지역 주민의 방사능 오염수 걱정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만약 한국과 일본이 반대 입장이라면 일본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을지 추론만 해봐도 과민반응이라는 시각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특히 연근해 수산물 30% 이상이 유통되는 전국 최대 위판장과 최대 규모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도시다.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염수 방류가 강행되면 관련 산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 식탁 안전 문제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나 관계 정상화와는 별개 사안이다. 검증할 건 철저히 검증하고 요구할 건 요구해야 한다. 시찰단이 무엇을 보고 어떤 데이터를 갖고 오느냐에 따라 오염수 안전성이 사실상 결론 난다. 시찰단의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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