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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대·교대 통합, 구성원 뜻모아 취지 살려라

규모 크고 상징성 더해 타대학 주시, 반발 학생 설득해 시너지 방안 찾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5-18 19:51:5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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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결정했다. 부산교대의 최종 의결기구인 교수회의는 엊그제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정부 사업 참여를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대학이 통합을 논의한 지 6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2년 만이다. 글로컬대학은 정부가 향후 5년간 파격적인 예산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대 30곳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달 말까지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최종 선정 여부가 확정된다. 지역거점국립대와 교대 통합은 제주대와 제주교대 이후 두번째지만, 규모와 상징성은 이번이 더 크다. 오는 2027년까지 통합이 완성되면 부산교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대신 유·초·중등과 특수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종합대학이 탄생하게 된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이 시간을 많이 끈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립이든 사립이든 지역 대학 입장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님은 통합 반대 인사들조차 인지하는 일이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단적인 예다. 교대 구성원 중에서 교수와 교직원 찬성률이 월등히 높은 건 그런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에 들어갈 학생이 없다. 이 상태로라면 재정이 열악한 곳은 얼마 버티지 못한다. 부산 동부산대학이나 진주 한국국제대 같은 사례는 앞으로 계속 나온다. 특히 교대는 학령인구 격감의 더 직접적인 당사자다. 교대 입학생 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교원의 수요 자체가 급격히 축소되는 판이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연금과 함께 교육 개혁을 3대 국정 현안으로 제시했다. 단순히 교육 방식을 바꾸는 차원에서 벗어나 대학이 균형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 지역 대학이 지역 인재와 연구 역량을 키운다면 인구 소멸을 막을 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환경은 대학 대 대학으로 일방향 흡수가 추진되던 과거와 달라졌다.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가 배경에 있다. 통합 국립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일반대보다 1.5배 많은 1500억 원이 5년간 지원된다. 전국 10여 군데에서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부산과 경남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통합은 물리적 결합보다 화학적 융합이 중요하다. ‘정체성’ 상실을 우려하는 부산교대 학생과 총동문회의 반발이 아직은 비등하다. 글로컬대학 선정은 구성원 동의 완료가 대전제다. 오는 9월까지가 기한이다. 반대가 지속되면 통합 자체는 물론이고 글로컬대학 선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자신이 다니던 모교가 사라지는데 두 손 들어 환영할 학생이나 졸업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들의 우려와 실망감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설득할 수 있느냐가 두 국립대 통합의 시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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