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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찰스 3세 대관식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5-03 19:25:4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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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국 런던 거리엔 국기인 유니온잭과 찰스 3세 얼굴이 새겨진 깃발 등이 나부끼고 있다. 찰스 3세는 오는 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열고 명실상부한 대영제국 왕으로 등극한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런던이 들썩이고 있다. 대관식 전통의 필수품인 ‘운명의 돌’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을 떠나 런던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이 돌은 찰스 3세가 대관식 때 앉을 높이 2m짜리 대관식 의자인 ‘성 에드워드 의자’ 아래 들어가게 된다. 대관식 당일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서 출발한다. 마차는 260년 된 ‘골든 스테이트 코치’인데 금박을 입힌 나무로 제작된 황금마차다. 무게가 4t에 이른다.

찰스 3세는 4살 때인 1952년 여왕이 즉위하며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다. 9살이던 1958년 영국 왕세자로 정식 책봉된 이래 65년 만에 왕이 됐다. 사실 찰스 3세는 오랜 연인 관계였던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불륜, 다이애나빈과 이혼 등 스캔들로 국민적 신망이 높지 않다. 영국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다이애나비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찰스 3세 이외에도 영국 왕실은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찰스 3세 동생 앤드류 왕자는 성 범죄, 둘째 아들 해리 왕자의 폭로전으로 로열패밀리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대관식 비용 최소 1억 파운드(1700억 원)를 세금으로 소요해야 하는데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유고브가 영국 성인 3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4%가 대관식에 관심이 적거나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18~24살 젊은층의 75%가 이 같이 답했다. 왕실에 대한 국민 사랑을 되찾는 게 그의 우선 과제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영국과 영국연방 국가간 결속을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영국연방은 영국 본국과 함께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로 구성된 국제기구이다. 엘리자베스 2세 별세로 수 세기 동안 지속된 연방의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영국은 2020년 EU(유럽연합)를 탈퇴하면서 해외 노동력 유입이 까다로워졌고 물가가 10% 넘게 올라 국민 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런 만큼 영국연방 국가와의 교역이 중요해졌다. 대영제국의 자랑스러운 왕이 됐음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 찰스 3세가 왕관의 무게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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