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주식시장의 빅쇼트! 주식선물과 옵션

박찬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 박찬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  |   입력 : 2023-04-10 18:44:1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은행의 파산으로 2007년 금융위기 전개 과정을 회고하게 된다. 2016년 개봉된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실한 주택대출로 촉발된 대형 은행의 파산과 경제적 파급 과정을 설명한 논픽션 영화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펀드운용자인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역),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역)과 트레이더인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 역)는 주택시장 활황기에 대출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부실 가능성을 예상한다. 담보주택에 대한 저당채권들을 모아서 증권화한 모기지증권(MBS)과 이를 재그룹하여 증권화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해 매도(short) 포지션을 취하고자 한다. 이들 모기지증권의 공매도가 불가능하여 대체재로 새로운 장외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 계약을 대형은행과 체결한다. CDS계약으로 펀드운용자들은 기초자산인 모기지증권 부도 시 증권 전액(일종의 보험금)을 보상받고 대신 정기적으로 대형은행에 액면의 4~10% 프리미엄(일종의 보험료)을 납부한다. 2007년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대출 부도율이 점차 증가했고, 이들 대출에 연관된 모기지증권(MBS, CDO)의 가치도 하락했다. 반면 모기지증권에 기초한 CDS 가치는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주택시장에 매도포지션을 취한 영화 속 펀드운용자들은 투자 원금(프리미엄) 대비 엄청난 수익을 얻었으나, 대형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았고 일부는 파산했다.

이들 펀드운용자처럼 자산 가치 하락 시 해당 자산을 매도하는 것을 영화 제목처럼 쇼트(short)라 하고 매수하는 것을 롱(long)이라 한다. ‘쇼트’는 증권시장의 쇼트 셀링(short selling, 공매도)에서 유래돼 금융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 예상 시 매도할 보유주식이 없는 경우 타인의 주식을 빌려서 파는 거래다. 이런 거래는 17C 유럽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거래의 허용 여부가 매우 큰 이슈다. 정부는 코로나 발생으로 주가가 급락한 2020년 3월에 모든 주식에 대해 공매도거래를 금지했다. 글로벌 선진 주식시장에서도 2020년 상반기에 단기간 공매도거래를 금지했다가 전면 허용한 바 있다. 국내는 해외 선진시장에 비해 늦은 2021년 5월 초에 대형주 위주로 부분적으로 공매도거래를 허용했다.

선진국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금지한 배경에는 외국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 간의 주식 차입 여건에 기인한다. 신용도가 높아 주식 차입이 용이한 외국 투자자들에 의해 대부분의 공매도거래가 이루어지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매도거래가 증가할수록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 심리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매도거래는 과도하게 주가가 높아지는 버블현상을 방지하고 주가 하락의 위험관리 수단이기도 하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효과가 크지 않음을 입증한 논문도 다수 발표됐고, 공매도거래를 금지하는 선진 주식시장도 거의 없다.

공매도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은 영화 속 펀드운용자처럼 대체상품으로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이라 생각된다.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은 개인투자자에게 매우 유용한 공매도 대체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공매도에 필요한 주식 차입 없이 바로 주식을 팔(short) 수 있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에는 현재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포함하여 177개 주식선물과 42개 주식옵션이 거래되고 있다. 3월 말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인 OCI, HMM,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카카오뱅크, 위메이드 등의 주식도 보유나 차입 없이 주식선물로 매도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진국 시장에서는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물 주식거래나 공매도거래에 비해 10% 내외의 낮은 금액으로 직접 온라인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의 투자 활용도를 높여서 공매도로 인한 사회적 논쟁을 조기 종식하고, 공정한 주가 형성과 자본시장 선진화에 일조하길 기대해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2. 2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3. 3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4. 4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넘쳐나
  5. 5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6. 6‘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7. 7조민 측,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첫 재판서 "혐의 인정하나 기소 무효돼야"
  8. 8‘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9. 9거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주민 19명 이송
  10. 10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음주·폭력 전과 드러나
  1. 1[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2. 2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넘쳐나
  3. 3‘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4. 4‘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5. 5부산 북구 금곡·화명신도시 등 노후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탄력
  6. 6‘尹대통령 거부권’ 노란봉투법 방송법 본회의서 폐기
  7. 7“서해 공무원 피살 文정부 방치·은폐”
  8. 8尹,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반도체동맹 구축 등 논의키로(종합)
  9. 9'조선업 하청노동자 밀집' 거제에 주민이 만든 지원 조례 생긴다
  10. 10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1. 1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2. 2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3. 3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음주·폭력 전과 드러나
  4. 4고리1호기 내년 해체…尹정부 처음으로 '시점' 제시
  5. 5샌드위치·라테에 푹…딸기에 빠진 유통가
  6. 6중견기업 정책금융 보증 확대…최대 500억 원까지 늘린다
  7. 7중국, 이번엔 화학비료 '인산암모늄' 수출 통제…관련주 급등
  8. 8국제유가 69달러까지 하락…부산 휘발유 5개월來 1500원대
  9. 9산단 내 편의·복지시설 확충 가능해진다…'킬러규제' 혁파
  10. 10'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법적 근거 마련…국회 본회의 통과
  1. 1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2. 2조민 측,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첫 재판서 "혐의 인정하나 기소 무효돼야"
  3. 3거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주민 19명 이송
  4. 440대 노동자, 공장 지붕서 추락해 숨져
  5. 512월의 봄?…부산울산경남 20도까지 올라
  6. 6'충무공 밟는다' 논란에 부산 용두산공원 바닥 타일 교체
  7. 7[60초 뉴스]사람 빠뜨린 '맨홀 뚜껑'…전국에 퍼져있다?
  8. 8부산 북항 변전실서 화재…7부두 등 운영 중단 뒤 복구(종합)
  9. 9여학생 등 16명 60차례 몰카…檢, 전 부산시의원 징역 3년 구형
  10. 10부산 버스전용차로서 시내버스끼리 '쾅'…29명 부상
  1. 1비기기만 해도 1부 승격…아이파크 한걸음 남았다
  2. 2물 오른 손흥민·황희찬, 불 붙은 EPL 득점왕 경쟁
  3. 3김하성 “공갈 협박당했다” 국내 야구후배 고소 파장
  4. 4이정후·김하성, 빅리그 한솥밥 가능성
  5. 5이소미, LPGA Q시리즈 공동 2위
  6. 6오현규 시즌 두 번째 멀티골…셀틱 16경기 무패행진 견인
  7. 7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8. 8오타니, 다저스·토론토 어디로 가나
  9. 9페디 결국 NC 떠나네…시카고 화이트삭스 간다
  10. 10동의대 전국대학 미식축구 준우승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수학의 점과 물리의 점
아무도 모르는 카르텔에 갇힌 韓 R&D 투자 철학
국제칼럼 [전체보기]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대전환의 시대, 북극 협력 새로운 길 모색하다
잊고 지냈던 나림 선생과의 재회…깊고 넓은 숲의 울림이 찾아왔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꼰대세상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안고 죽는다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양말 뒤집어 신기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난 신개념 방중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035 재도전 합리적 검토를
노인을 위한 공연장은 없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무자녀 세금
정보경찰 축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밤과 몽블랑
참새구이와 어묵
사설 [전체보기]
소득 저축 바닥권 부산, 양질 일자리가 해법이다
울산 대규모 정전…한전 전력관리 점검 서둘러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 해사법원 설치 더는 미룰 수 없다
웃음은 의외로 강력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환대에 대한 생각들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중세 고려의 소와 소고기
사라진 낙동강 뱃길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야만의 과학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사랑의 묘약,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니멀 음악
12음기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윤재 이규옥의 ‘고진감래’
화가 장욱진이 온다
CEO 칼럼 [전체보기]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스타트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