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비뇨의학과와 이제 친해지세요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기의학과 과장

  •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기의학과 과장
  •  |   입력 : 2023-04-03 19:54:5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2년 가을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재미난 마스크를 각 회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신장 방광 음경 고환 전립선 등 비뇨기계 장기를 재미난 캐릭터로 만들어 마스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도 선보였다. 이 캐릭터들은 대한비뇨의학회 공식 캐릭터로 인증받았으며 앞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이렇게 학회 차원에서도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비뇨의학과가 ‘남성의 생식기 질환을 다루는 과’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그림= 서상균 기자
비뇨의학과는 남녀노소 모두의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부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기를 포괄적으로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다. 신장 이식 및 소아의 방광요관역류 교정수술, 여성의 요실금 수술, 요로결석 치료, 전립선암 수술 등 크고 작은 수술을 담당하는 진료과다. 환자에게서 많이 듣는 말 중에서 ‘비뇨의학과가 여자도 오는 곳인지 몰랐다’ ‘소변과 관련해서 이렇게 환자가 많은지 몰랐다’가 가장 흔하다. 실제로 지난해 4, 5월에 전 국민 1054명을 대상으로 비뇨의학과 인식 및 인지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비뇨의학과에서 진료하는 대상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만 본다’가 70.7%, ‘남녀’를 모두 선택한 비율은 26.3%에 그쳤다. 심지어 ‘여성의 요로감염, 요실금 등 배뇨장애 질환은 비뇨의학과에서 상담·치료·관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는 대답도 24%나 되었다. 실제 여성 응답자 506명 중 요실금, 요로감염 등 소변과 관련한 증상 또는 질환이 생겼을 때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약 70%로 높게 나타나 여전히 비뇨의학과를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놀라운 것은 배뇨증상 발생 시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답한 사람 중에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에서도 61%에서 성과 관련된 이미지 때문에 비뇨의학과 방문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그러나 남성도 비뇨의학과와 더 친숙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2년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남성에게 발생률이 높은 암종 10개에 전립선암(4위) 신장암(7위) 방광암(9위)이 포함되면서 비뇨기암 예방 및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성의 10대 암 중 3개나 비뇨의학과 암인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한 인식도 100점 기준에 24점밖에 안 됐다. 비뇨기 건강 검진의 기본인 ‘요속도 검사’와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17.2%, 20.1%로 나타나 남성에게도 비뇨기계 질환과 더불어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지 증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런 인식으로 인해 비뇨기 환자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의료비용 증가, 약물부작용 증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증가 등 보건의료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정확한 진단없이 증상만으로 전립선비대증, 발기부전 약물을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에 포함시켜 처방받다가 뒤늦게 전립선암이 발견되거나,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시점을 놓쳐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른 환자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방광염도 정확한 배양검사와 내성균의 항생제 내성에 따른 정확한 약제 선택이 이뤄져야 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재발성 방광염이나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내시경을 포함한 정밀검사와 그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방광염으로 오인해 무의미한 항생제만 오랜 기간 복용하다가 질환이 진행된 채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 질환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우고 증상을 없애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건강지식을 얻고 이를 모니터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다. 어떤 때 어떤 진료과를 방문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