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3-03-22 19:41:4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기형적 국가다. 자치와 분권이라는 헌법 정신은 온데 간데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수도권에서, 수도권을 위해, 수도권이 결정한다. 출산율 0점대의 인구절벽 시대, 인구 총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사람마저 특정지역, 바로 수도권으로 쏠리니 비수도권 지역은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린다. 국가 소멸 위기가 도래한 상황에서도 수도권 일극 체제는 여전히 견고하다.

수도권 일극 체제의 상징은 인천국제공항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는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하늘길은 인천국제공항 하나로 충분하고, 국가 항공정책의 역량을 집중해 인천국제공항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검토를 지시한 이래 역대 정권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논의가 부침을 겪는 사이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은 연간 여객 1억 명을 목표로 세계 3위의 관문공항을 꿈꿀 만큼 높아졌다. 인천의 비약적 성장도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도시로 사람과 물류가 몰린 데 기인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관문공항이라는 독점적 플랫폼을 토대로 인천은 대한민국 2대 도시가 됐고, 수도권 쏠림 현상은 가속화했다. 국제신문이 2019년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백지화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주제로 시리즈를 전개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이야말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고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분권을 구현할 최적의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당시 부산시청을 출입하면서 ‘수도권 일극 체제(주의)’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동남권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썼다.

이런 점에서 2029년 마침내 동남권 관문공항, 가덕신공항의 문을 열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감회가 남다르다. 갈등과 논란, 도전과 노력 등의 온갖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지난한 역사 였기에 가덕신공항을 짓는 근거를 담은 특별법이 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공항의 운명을 노심초사 지켜보던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서울에 본사를 둔 일부 언론은 이번에도 변함 없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경제성이 없는 상황에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으로, 결국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전형적 표풀리즘’이라며 정부의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계획을 깎아내린다. 이들이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는 경제성을 들이대면 균형발전은커녕 인구가 줄어드는 비수도권에는 도로 하나 제대로 확장할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지탱하는 중앙정부와 정치권, 전국 언론에 세뇌된 탓인지 부산시민 중 일부도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큰 공항이 두 개나 필요하냐’는 이야기를 지금도 버젓이 한다는 점이다.

가덕신공항은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의 항공 이용 편의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부산에서도 24시간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겠다는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항을 짓자는 게 결단코 아니다. 가덕신공항은 동남권의, 나아가 비수도권의 관문공항이다. 그렇기에 가덕신공항이 온전하고 안전하게 문을 연다면 부산 울산 경남, 나아가 비수도권에도 사람과 물류가 모이고 수도권에 비견할 만한 경제 규모가 형성될 수 있다. 인천에 사람과 물류가 넘쳐나 한국 제일의, 유일의 관문공항이 생긴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대한민국 유일의 관문공항이 있으니 인천에 사람과 물류가 모이고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린다. 사람이 많아서 공항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공항이 있어서 사람과 물류가 모인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가덕신공항은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비수도권은 소멸을 걱정하는 수도권 일극주의의 폐단을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분권의 헌법 가치를 구현하는 상징적 시설이다. 남부권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제축을 형성해 비수도권의 중심이 되는 데 있어 관문공항이 될 가덕신공항은 필수 시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송진영 기획탐사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6. 6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7. 7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8. 8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9. 9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10. 10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부산불꽃축제 암표상 적발 후 범칙금 부과, 중학생 1명 '훈방'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