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 로드맵이 나왔다. 공법은 가덕도 섬과 바다에 절반씩 걸치는 매립식으로 결정됐다. 여객터미널은 육지에, 활주로는 해상에 1개 놓되 향후 확장성까지 고려했다. 2024년 말 착공 2029년 12월 개항으로 전체 일정도 앞당겨졌다. 가덕 기본계획의 최종안은 8월 확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 조사 때까지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해상 매립을 고집했다. 이에 부산시는 엑스포 이전 완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고 결국 공법과 시기가 바뀌었다. 육해상 매립은 해상 매립보다 토사 절취와 매립량이 적어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공법을 변경해서라도 개항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역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와 균형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이제 가덕신공항은 조기 개항을 향해 역량을 모으는 일만 남았다.
바다 위에 건설될 가덕신공항은 흔히 일본 주부국제공항과 비교된다. 나고야 남쪽 이세만에 길이 3500m 활주로 1개를 갖춘 인공섬 공항이다. 이곳 역시 일본이 2005년 3월 아이치 엑스포 개최를 불과 한달 앞두고 열었다. 20년 전 일본이 주부공항을 건설하는데 착공부터 완공까지 5년 걸렸다. 물론 주부공항은 수심이 얕은 내해에 있기 때문에 외해에 속한 가덕도와 대등한 조건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덕은 육지에 일부 걸쳐 있고 건설기술 발달을 감안하면 ‘2024년 말 착공, 2029년 말 개항’ 목표가 결코 무리는 아니다.
애초 동남권 주민이 신공항을 원했던 건 제대로 된 관문공항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산이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이상 오랜 숙원을 조기 해결할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없다. 대형 국제공항은 엑스포 유치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엑스포 현지실사 핵심평가항목 중 하나가 항공 접근성으로 알려졌다. 2020엑스포 개최지인 두바이는 130개 도시, 2025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는 75개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된다.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활주로 6개인 초대형 공항을 엑스포 이전 개항하겠단다. 다음달 부산을 방문할 엑스포 실사단에게 확실한 공항 건설 로드맵을 제시해야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첨단기술과 공법으로 공기는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전담 조직인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신설, 공사 통합 발주, 공사 지연방지 프로그램 조기 가동 등 국토부가 기본계획에서 언급한 일련의 조치들도 모두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보상 단계는 물론 실제 공사에서 생각지 못한 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안전하게 잘 짓는 것과 필요한 기간 내 짓는 것 모두 중요하다. 국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 돌발 변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도시철도 도로 등 연계 교통망 확충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부 관계부처와 국회, 부산시가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손발을 맞춰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