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부산경찰 인권감수성 반성을

추위 피해 찾아온 민원인 퇴거 공분, 늦은 사과문 … 약자 배려 임무 새겨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1-29 19:04:39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겨울 밤 추위를 피해 지구대를 찾아온 할머니를 내쫓은 부산경찰이 뒤늦게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은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살피는 것은 경찰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는 점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은 내용이다. 할머니를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경찰과 당사자 간 입장은 엇갈린다. 정확한 진상은 추후 따져볼 일이다. 당시 지구대 근무자들은 이 할머니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민원인과 직원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려 해 충돌 예방 차원의 퇴거 조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운 밤 사정이 있어 찾아온 민원인을 한데로 내몬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

70대 할머니가 지난달 14일 0시5분께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를 놓쳐 첫 기차를 탈 때까지 갈 곳이 없어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지구대 소파에 앉아 40분 정도 있다가 경찰관에 이끌려 밖으로 내보내졌다고 한다. 지구대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한 경찰관이 할머니 팔을 강제로 잡아 끌고, 다른 경찰관은 문을 잠그는 모습이 담겼다.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했다. 이후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자체 진상 파악과 동시에 고소장에 따른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유독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최근 상황과 맞물려 추운 겨울날 할머니를 내쫓은 경찰에 분노한 사람이 늘었다. 지구대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대 측은 112신고 출동이 많아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었던 데다 할머니가 직원들에게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고 했다. 실제 부산역 주변은 심야 시간대 치안수요는 물론 노숙인 관련 경찰민원도 많은 편이다. 해당 지구대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격무에 시달린다고 해도 겨울 밤 기차를 놓쳐 잠시 몸을 녹이려던 민원인의 입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점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CTV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노숙인은 아니다”고 했다는 할머니와 경찰관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이 지구대의 대처는 부적절했다.

이 지구대를 관할하는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사과문을 통해 “민원인 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합당한 대처다. 사과문에는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하게 살피는 등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일을 통렬히 반성하고 부족한 인권 감수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청학동 앞 노후선박 집결? 영도 관광시설 조망은 직격탄
  2. 2의대 신설·증원, PK가 불붙인다
  3. 3'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10년 만에 부산 다시 와...견학 행사도
  4. 4가덕신공항 토지보상법 법사위 통과…30일 본회의 처리
  5. 5공시가 급락…마린시티 등 고가 아파트 상당수 종부세 탈출
  6. 6전우원 씨 입국 직후 체포..."광주행 예고했으나 마약 수사가 우선"
  7. 7산은 부산행 저지 노골화하는 민주
  8. 8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사법처리될 듯...현지 검찰 "송환 계획 無"
  9. 9의료공백 현실화…부울경서 의대생 뽑아 의무근무 등 절실
  10. 10야놀자, 인터파크 품는다…공정위, 양사 M&A 최종 승인
  1. 1'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10년 만에 부산 다시 와...견학 행사도
  2. 2가덕신공항 토지보상법 법사위 통과…30일 본회의 처리
  3. 3산은 부산행 저지 노골화하는 민주
  4. 4대통령·장관·시도지사 내주 부산 총출동…엑스포 실사 사활
  5. 5한동훈 차출론 띄운 여의도硏 원장 “탄핵 추진? 영웅될 것”
  6. 6부산시민 60% “지역구 의석 감축·비례 확대안 반대”
  7. 7한미 연합상륙훈련 반발…북한 동해로 또 탄도미사일 2발 발사
  8. 8부산시의회, 시민 대상 강연 연다
  9. 9빅이벤트 앞두고 외교라인 교체설, 뒤숭숭한 대통령실
  10. 10사무총장 둔채 비명계 대거 발탁…민주 “반쪽 개편” 반발
  1. 1공시가 급락…마린시티 등 고가 아파트 상당수 종부세 탈출
  2. 2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사법처리될 듯...현지 검찰 "송환 계획 無"
  3. 3야놀자, 인터파크 품는다…공정위, 양사 M&A 최종 승인
  4. 4마산역에 60초 이내 환승 가능한 시설 들어선다
  5. 5‘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28일 1순위 청약
  6. 6"부산엑스포 BIE 실사 공동 대응"…정부·현대차 '맞손'
  7. 7“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위해 민간 업계 의견 전폭 수용”
  8. 8가스공사 "가스요금 3월 청구액, 3만7000원 줄어들 것"
  9. 9진화하는 AI 챗봇…선박 설계하고 민원 상담까지(종합)
  10. 10'제조업 근간' 뿌리산업 확 바뀐다…디지털 전환 본격 추진
  1. 1청학동 앞 노후선박 집결? 영도 관광시설 조망은 직격탄
  2. 2의대 신설·증원, PK가 불붙인다
  3. 3전우원 씨 입국 직후 체포..."광주행 예고했으나 마약 수사가 우선"
  4. 4의료공백 현실화…부울경서 의대생 뽑아 의무근무 등 절실
  5. 5부산 금정구 4세 여아 학대친모, 성매매 2400번 내몰렸다
  6. 6“내 가족이 당할수도…사이비 종교활동 저지해야”
  7. 7부산 울산 경남 일교차 커...오전 내륙 산지 0도, 서리 얼음도
  8. 8정원확대 바라는 지방의대, 의료기술 관련 학과 신설에도 긍정 효과
  9. 9“좌광천 그늘막·운동기구 설치 부적절”
  10. 10노력해도 성적 오르지 않는 아이, 난독증 의심해봐야
  1. 1흔들리는 믿을맨…부디 살아나 ‘준용’
  2. 2토트넘 콘테 경질…손흥민 입지 변화 불가피
  3. 34개월 만의 리턴매치 “우루과이, 이번엔 잡는다”
  4. 4유해란, LPGA ‘7위’ 산뜻한 출발
  5. 5샘 번스, PGA 마지막 ‘매치킹’
  6. 6개막전 코앞인데…롯데 답답한 타선, 속수무책 불펜진
  7. 7수비 족쇄 풀어주니 ‘흥’이 난다
  8. 8값진 준우승 BNK 썸 “다음이 기대되는 팀 되겠다”
  9. 9부산 복싱미래 박태산, 고교무대 데뷔전 우승
  10. 10차준환,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첫 메달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영웅 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
도청도설 [전체보기]
엑스포 실사
한국야구 중국축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안성녀 여사 재조명, ‘나라 위한 희생 예우’ 첫걸음으로
지방정부가 짜는 균형발전전략 지방시대 앞당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환대(hospitality)의 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