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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2030 부산 해법 찾기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3-01-25 20:08:4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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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도 소멸의 그림자가 짙어졌습니다. 출산율이 0점대인 인구절벽의 시대, 총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사람마저 특정지역으로 쏠리니 나머지 지역은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립니다. 출산 감소와 고령 심화, 활력 저하, 경기 침체, 세수 부족, 복지 압박, 인구 유출이라는 거창한 도식을 불러올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이 없으니 인프라 투자가 될 리가 만무합니다. 인프라가 부실하니 이탈은 가속화하고, 노년층만 남게 됩니다. 십수년 동안 도시를 재생한다고 수백억 원을 썼지만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고, 이제는 지역 소멸이 가시화했습니다.

부산의 근간인 원도심도 이러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도구가 가장 위험합니다. 영도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섬으로만 이뤄진 단일 자치구입니다. 부산의 역사 생활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는 하나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지금은 SNS 최고 핫플레이스인 흰여울문화마을과 초대형 커피숍인 피아크 등으로 유명하지만 본래 영도구는 국내 조선산업의 메카이자 깡깡이로 대표되는 조선업 노동자들의 살아 있는 숨결을 간직한 조선 1번지였습니다. 그랬던 영도구가 이제는 또다른 의미에서 부산의 축소판이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영도구는 도시가 소멸하는 각종 문제가 총망라된 지역이 됐습니다. 부산의 자랑, 부산의 뿌리로 시민 정서를 대변했던 영도구는 이제 곧 부산 전체가 마주할 불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령화 추세만 봐도 2023년의 영도구로 2030년의 부산을 미리 내다볼 수 있습니다. 영도구는 현재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으로, 부산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릅니다. 7년 뒤인 2030년에는 전체 인구 10명 중 4명이, 그리고 2040년에는 전체 인구 2명 중 1명이 만 65세 이상이 됩니다. ‘초초고령화’ 사회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는 늘어납니다.

영도구의 이 같은 고령화 추세는 향후 부산의 노인인구 증가세와 궤를 같이 합니다. 올해 전체 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이 22.2%인 부산의 고령화율은 2030년 30.1%로 2023년 영도구의 고령화율와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똑같습니다. 2040년 부산시민 10명 중 4명 가까이(38.4%) 만 65세 이상이 되는데, 이는 2029년 영도구(38.7%)에서 먼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도구의 신선초는 3월이면 6학년이 없는 학교가 됩니다. 영도구의 초등학생 수는 2025년까지 3000명 선을 유지하다가 2027년이면 2541명으로 뚝 떨어집니다. 부산의 초등학생 수 현황도 이 흐름과 같습니다. 지난해 15만4858명에서 내년 14만8706명으로 2년 새 6000명 이상 줄어듭니다. 특히 2027년은 전년보다 무려 9700명이 감소해 부산지역 초등학생 수가 12만3796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합계출산율과 학생 수 급감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 부산의 초등학생 수는 10만 명 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빈집이 속출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집인 이 현실은 정말 가슴 아프게도 초등학교 통학로를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좁디 좁은 골목을 지나 서 있기도 힘든 급경사를 따라 걷는 것도 모자라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빈집을 지나 통학을 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2023년 부산의 현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영도구 영도구의회의 존립 이유를 묻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빈집 정비의 어려움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초등학교의 통학환경 내 빈집 정비는 최우선입니다.

국제신문은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도심 소멸의 해법을 찾고자 합니다. 박형준 시장의 슬로건인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드는 일도 반드시 영도에서 먼저 시작돼야 합니다. 뿌리가 깊고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는 법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부산의 뿌리 영도를 살리는 것이 부산의 미래를 대비하는 길입니다.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부산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신문의 신년 기획시리즈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송진영 기획탐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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