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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가락요금소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3-01-10 19:54:0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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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가락요금소와 서부산나들목을 잇는 구간(5.3㎞)은 묘한 도로다. 1989년 강서구가 경남 김해에서 부산으로 편입되면서 부산권역 내 도로가 된 곳이다. 도시고속도로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관할 고속도로라는 이유로 통행료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나마 2014년 10월 1일 서부산요금소 확장 이전으로 가락요금소 위치가 서쪽으로 약간 옮겨지면서 1100원인 통행료가 1000원으로 100원 내렸다.

가락요금소 구조는 특이하다. 서부산나들목에서 온 차량은 이미 가락나들목의 요금을 내고 온 터라 가락요금소를 그냥 지나가면 된다. 반면 창원 방향으로 가야 하는 차량은 가락요금소에서 통행권(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전용차로 이용)을 뽑고 서부산요금소를 통과한다. 부산시내와 가락을 오갈 때는 통행권을 뽑을 필요 없이 1000원만 내면 된다.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 부산과 창원 방향의 통행료 받는 곳이 분리된 까닭이다. 나들목을 빠져나올 때는 관계 없지만 고속도로로 진입할 경우 부산 방향은 요금소 좌측(1, 2, 3차로), 창원 방향은 요금소 우측(4, 5차로)을 통과해야 한다. 차로 선택을 잘못했다간 낭패다.

부산 서면과 사상 등지에서 경남 거제로 갈 때 가락요금소를 거쳐 거가대교를 지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실제 많은 운전자가 통행료를 지불하고 부산과 거제로 오간다. 가락요금소와 서부산나들목 구간은 이제 부산항 신항과 녹산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도로 진출입 차량에 ‘1일 왕복 2000원 물류비’ 부담은 필수 사항이 된 지 오래다.

최근 5년간 이 구간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6만여 대. 도로공사는 연간 170억 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5.3㎞의 ‘짧은 고속도로’에서 짭짤한 이득을 보는 셈이다. 2015년 7월 이후 통행료 무료화 요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도 도로공사 측이 ‘수익자부담 원칙’을 내세워 유료도로를 고수한 이유는 뻔했다. 1982년 12월 운영을 시작한 가락요금소의 40년 통행료 수입은 해당 구간 건설투자비를 훨씬 초과하고도 엄청난 액수가 남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도로공사가 오는 6월까지 ‘대도시 구간 고속도로 기능 및 이용자 수용성 제고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참에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구간을 여전히 지키는 가락요금소 자체를 없애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통행료 징수 목적의 요금소 주변 복잡한 구조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게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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