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기다리며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이사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이사
  •  |   입력 : 2023-01-09 19:54:34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느덧 2023년 새해가 밝은지도 열흘이다. 여느 때 같으면 희망과 기대로 한껏 부풀 시점이지만, 지구촌은 경제 문제로 우울하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경기 침체 공포로 시한폭탄을 껴안은 것처럼 위태롭다. 여기에 끝 모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천정부지로 치솟는 에너지 대란까지 겹쳐 있다.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 걷힐지 모른다는 점이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둠 속에도 빛은 있고, 위기는 창조의 밑거름이다. 세계 경제의 과거 역사는 이를 잘 말해준다. 반세기 전, 세계 경제는 지금과 흡사했다. 2차 대전 후 고속 성장하던 세계 경제는 1970년대 중반 중동전쟁에 발목이 잡혔다. 고유가 인플레이션 고금리의 장기침체가 덮치면서 세계 경제는 장기간 신음했다. 당시 미국의 정책금리는 10%를 넘고, 성장률은 수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는 제조업과 금융업이 붕괴하면서 나락으로 추락하는 듯했다.

세계 경제가 암흑의 터널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성지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호세, 산타클라라에 이르는 온화한 기후의 실리콘밸리에는 버클리, 스탠퍼드 같은 명문대가 운집해 수재들이 넘쳐났다. 청년 천재들은 밤마다 어두운 창고에 모였고 인류 문명을 뒤바꾼 IT혁명이 일어났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래리 엘리슨, 레너드 보삭, 짐 굿나잇 등이 주인공들이었다.

IT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벤처기업들은 인터넷과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타고 세계 경제의 트렌드를 바꿨다. 때마침 미국 그린스펀 연준 의장의 저금리정책은 실리콘밸리에서 몰아친 벤처 붐에 기름을 부었다. 벤처기업으로 쏟아져 들어온 막대한 자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동력이 됐다. 실리콘밸리 열풍은 IT산업을 세계 경제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벤처 붐은 과잉공급의 장벽에 막혀 21세기 초반 버블붕괴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스티브 잡스였다. 독선적 성격 탓에 한때 자신이 세운 회사를 떠나기도 했던 잡스는 벤처 열풍 붕괴로 엄습한 세계 경제의 위기상황을 한방에 되돌렸다. 그가 들고나온 ‘아이 폰’이라는 혁신적 상품이 주인공이었다. 아이 폰은 당시까지 통신수단에 불과했던 ‘모바일 폰’의 개념을 정보통신의 집합체인 ‘핸드폰’으로 바꾸었다. 컴퓨터 데스크 탑을 손 안에 옮긴 아이 폰은 ‘창조적 파괴’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아이 폰은 단순히 IT산업의 발전에 그치지 않았다. 아이 폰 효과는 제조업은 물론 인터넷 미디어 디자인 금융 서비스에 활력을 불어넣어 그야말로 모든 전후방 산업을 재도약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경제학자들은 아이 폰이 지구촌 경제의 성장가치를 대기권에서 성층권으로 확대시켰다고 말할 정도였다. 장거리 이동통신을 위한 우주개발 산업과 위성산업이 급성장했으니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하지만 잡스는 불행하게도 5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타계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창조적 혁신의 아이콘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세계 경제계에는 잡스 타계 이후 혁명적 신제품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아이 폰의 유산을 보완하고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세계 경제의 역사를 보면 혁신과 전진이 정체하면 반드시 위기를 맞았다. 지금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기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위기를 타개할 혁신적 창조물이 머지않아 출현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반세기 전 실리콘밸리에서 타올랐던 IT혁명처럼 어디선가 또 다른 열정이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경기침체가 깊을수록 창조의 시계는 더욱 빨리 돌아갈 것이다. 전기차 수소차 신재생에너지 드론 로봇 등과 같은 미래 산업이 빠르게 진화하는 것도 그런 조짐의 하나다.

인류문명의 자취를 보면 작은 변화에서 출발해 창대하게 진화해왔다. 어쩌면 2023년 새해가 세계경제 역사에서 또 다른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 모른다. 당연히 대한민국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조의 주인공이 나타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4. 4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9. 9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2. 2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3. 3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4. 4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5. 5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