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상도 칼럼] 출구전략이 아니라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온 나라 마음 똘똘 뭉쳐서 유치해야 할 부산엑스포

총선 판세 유불리 겨냥해 딴지 걸어선 결코 안될 일…남은 1년 부산 미래 달려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12-05 18:39:01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우리나라는 각별히 정성을 기울였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지난 9월 유치계획서를 제출한 이후 실시한 첫 PT였다. 내년 4월 BIE 실사단 현지 실사와 그 후 두 차례 PT, 그리고 11월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유치 경쟁의 반환점을 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했다.

파리 총회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PT 마지막 연사로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독특한 한국 성장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위기, 식량 문제 및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한 총리와 박 시장은 각각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가나, 불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등 유럽 3국을 방문해 부산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 자격으로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경영진으로 구성된 민간 대표단과 정부 대표단을 지원하며 BIE 회원국을 접촉했다.

3차 PT는 경쟁력이나 차별성에서 경쟁국보다 우위였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외국 많은 참관자로부터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최 회장 아이디어가 PT에 많이 반영됐다”고 덕담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등장이 최 회장 제안이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경제계, 그리고 개최 후보 도시 수장이 치열한 국제경쟁의 최전선에서 힘을 모은 장면이라 하겠다. 2025년 오사카엑스포를 유치한 일본 사례에서 보듯 정부 지자체 민간이 총력 대응하는 건 당연하다. 서로 소통하며 ‘코리아 원팀’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마뜩잖은 건 이런 소식과 함께 전해진 정치권 설전이었다. ‘부산엑스포-사우디아라비아 수주 거래설’ 공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지난달 17일 회담을 겨냥했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민주당을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언론 보도 내용을 두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되받아 쳤다.

리야드는 유치 경쟁에서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 도시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리야드 유치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그가 윤 대통령과 회담한 날 네옴시티에 한국 기업 투자를 희망한다며 40조 원을 웃도는 투자 유치 보따리를 풀었다. 한국 기업으로선 제2 중동붐을 기대하는 희소식이다. 네옴시티는 2030엑스포 유치와 함께 빈 살만 왕세자가 사막에 마천루를 세우는 야심찬 계획이다. 문제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앞장서는 우리 기업이 이 사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이다. 빈 살만 왕세자 눈 밖에 나면 우리 기업이 제대로 공사를 수주할 수 없을 테고, 그러니 부산엑스포 유치 동력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셈법이다.

하지만 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들었으면 기분 좋을 말일지 모르지만 부산 시민에겐 결코 달갑잖다. 부산엑스포 유치가 성사되면 3480만 명이 관람하며 생산유발효과 43조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8조 원 등 모두 61조 원의 경제 효과가 추산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50만 명이다.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성장동력을 획기적으로 키우는 전기라는 이야기다. 이를 뒷거래 대상으로 삼는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더는 뒷말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니 이런 말이 나오는 배경을 경계한다. 내년 11월 개최지 결정은 바로 그 다음해인 2024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미리 고춧가루를 뿌려놓자고 생각했다면 한참 모자라는 생각이며, 비슷한 결로 대통령실이 맞장구를 쳤다면 도긴개긴이다. 이른바 유치 실패를 가정한 출구전략으로 깔아놓는 밑밥이라면 더욱 가당찮다. 내년 4월 BIE 실사단 현지 실사에 앞서 정부나 정치권이 할 일이 태산 같다. 부산엑스포를 위한 북항 재개발 구역 부지 조성이나 인접한 미군 55보급창 이전이 발등의 불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은 초를 다툰다. 두바이엑스포 유치는 ‘항만-철도-공항’이 개최지까지 완벽하게 연결된 교통 체계가 주효했음을 다 안다.

부산 미래가 달린 부산엑스포는 희망 고문이 아니라 희망 선물이어야 한다. 앞으로 1년은 출구전략 따위로 허송할 시간이 아니다. 전력투구에 여야정이 따로 없다.

정상도 논설실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9. 9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클릭으로 여는 독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대통령의 SNS 신중함과 절제로 국정 신뢰 지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