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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부산시체육회장의 무게

생활체육인 계속 늘지만 지역 경기장은 낡고 열악

차기 회장선거 출마 후보, 예산 확보해 문제 개선을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22-12-04 19:33:0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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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커뮤니티 운동 시설에 사람이 많다. 아침에는 그나마 여유가 있지만 저녁 먹고 가보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골프연습장은 20~30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헬스장 역시 이용하고 싶은 기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러닝머신은 기다려야 한다. 일부 신형 기구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운동에 대한 관심이 크다. 건강해지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온천천을 가봐도 이는 금방 알 수 있다. 농구장에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걷는 사람도 많아 정신을 차리지 않고 걷다간 부딪힐 수 있다.

이처럼 체육은 시민 생활과 밀접하다. 시정에 있어 체육과 레저가 차지하는 부분도 커졌다. 스포츠만큼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것도 없다. 요즘 월드컵을 보면 금방 안다. 전 국민이 하나돼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이벤트가 또 있을까. 밤을 새워 가며 응원하는 힘은 스포츠에서 나온다.

부산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도시다. 월드컵 첫 승리를 기록한 곳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다. 이는 아시아 국가 최초의 1차전 승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 축구의 성지다.

부산오픈테니스대회는 한국 테니스를 발전시킨 산파역이다. ‘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동호인 13명이 조직위를 구성해 대회를 열었다. 199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이형택 권순우 등을 배출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테니스 대회로 성장했다. 2003년부터는 국제대회로 승격해 한국테니스를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부산 체육의 현실은 자랑스런 역사에 어울리지 않는다. 제2의 도시답지 않게 각종 체육시설은 낡고 열악하다.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임에도 사직야구장은 다른 곳과 비교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개장한 사직야구장은 대전이글스파크(1964년 개장)와 서울종합운동장야구장(1982년 개장)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야구인 100인의 설문조사에서 최악의 야구장으로 선정됐다.

부산은 다른 곳에는 다 있는 스포츠과학센터 하나 없었다. 지난 9월에야 시체육회관에 들어섰다.

선수 육성에 필요한 실업팀 또한 적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프로탁구단을 창단했다. 이는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중 최초이다. 이전 공공기관 역사 약 10년 만에 겨우 한 개팀이 실업팀을 창단한 것이다. 이들 기관은 재정이 풍부한 금융 공공기관이라 얼마든지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부족한 예산 또한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다. 연간 300억 원대인 체육 예산은 500억 원대인 인천보다 턱없이 적고, 인구 145만 명인 광주보다도 적다.

오는 15일은 부산 체육계의 수장을 뽑는 날이다. 시체육회장은 그동안 시장이 맡아왔다. 그러다 2019년 12월부터 지자체 체육회장을 선거로 뽑는 제도가 생겼다. 스포츠에서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명분이었다. 모든 시민이 뽑는 건 아니고 대의원이 선출한다. 부산시에서는 18개 구·군에서 168명의 대의원이, 59개 종목단체서 325명의 대의원이 시 체육의 수장을 선택한다. 초대 회장은 장인화 상의회장이 맡았다. 그는 대과 없이 회장직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이 후보 마감이다. 4일 현재까지 3명가량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김영철 전 부산테니스협회 회장이다. 그는 테니스동호회 출신으로 오늘의 부산오픈챌린저테니스대회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테사모 멤버로 부산오픈대회를 국제대회로 키우는 데 공헌했다. 지금도 테니스를 즐기는 체육인이다. 평소 체육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체육회장이 돼야 체육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현 부산체육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체육회가 시의 예산에 대부분 의존하는 만큼 시정과 철학이 비슷한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변에 알리고 있다. 그는 테니스를 즐기는 박형준 시장과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장인화 상의회장이 재선에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2019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었다. 대의원 493명의 표심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가 이번에 다시 출마한다면 상의회장 선거 당시 제기된 두 단체의 회장직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느냐의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금속 대표인 홍철우 전 부산시통합배드민턴협회 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정 체육을 사랑하고 스포츠 발전에 헌신하는 인물이 회장이 되었으면 한다. 당선된 후에는 시민이 체감하는 체육 행정을 펼치길 바란다.

최현진 디지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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