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국민기업 HMM을 위한 제안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1-06 19:17:2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글로벌 팬데믹 하에서 한국해운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HMM이 예기치 못한 경영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일부에서 현재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HMM경영권을 조기 매각할 것을 주장한다. 오랜 기간 우리 정부가 소유하던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추진되면서 정부도 시장의 일부 주장을 반영해서인지 경영권 매각 검토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경영권 매각 이전에 우리는 몇 가지 사안을 반드시 검토해야만 한다. 우선 HMM의 경영호조는 천우신조의 결과라는 점이다. 코로나 이전 현재와 같은 해운시황을 예측하고 해운기업의 호실적을 기대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극도로 위축된 우리 해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회복하고 최소한 경쟁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대형선 확보가 필요하다는 정책 판단하에 적자를 각오하고 HMM의 재건을 지원한 해운재건정책과 코로나 사태가 맞물리면서 HMM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HMM과 대우조선의 차이다. 대우조선은 세계 2위로 그린선박 발주 등 향후 더 많은 부가가치선박의 수주가 예상되고, 한국 정부가 최대 발주처인 방위산업이라는 구원투수를 갖고 있다. 아무리 HMM이 실적이 좋다고 해도 세계 7위권 이하의 기업으로 시장 선도자도 아니고 2, 3위도 아닌 어중간한 위상의 기업이다. 더구나 코로나로 인한 실적 호조로 HMM의 경쟁자들은 더 좋은 실적을 올렸고 경쟁에 필요한 더 많은 선박 터미널 네트워크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들 경쟁자는 곧 도래할 불경기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시 시작될 불경기에도 HMM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 HMM은 순수하게 글로벌 경쟁에 노출돼 대우조선과 같이 방위산업이라는 구원투수도 없다. 이제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데 성급하게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의 우산을 걷어치우면 어떻게 될까?

세 번째로 일부 주장처럼 경영권 매각을 통해 HMM 주주도 산업은행도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 3만 원대에 HMM주식을 구입한 주주들은 이미 적자상태일 것이다. 만약 한국 정부의 든든한 우산을 걷어치운다고 하면 얼라이언스 멤버들로부터 경원당할 가능성조차도 부정할 수 없고, 해운불경기가 시작되는 지금 시점에 HMM의 주가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지금 당장의 경영권 매각은 소액주주에게도 국책금융기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경영권 매각으로 민간에 넘기고 난 뒤에 위기가 찾아오면 그때도 국민에게 손을 벌릴 것인가?

네 번째로 국가기간산업화된 기업을 성급하게 민간에 매각하고 난 뒤에 HMM을 인수한 기업이 다시 찾아올 큰 파고를 적절히 넘지 못하고 제2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HMM은 우리의 수출입을 담당하는 컨테이너 수송로의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지난 한진해운 위기에 법정관리의 성급한 결정으로 알짜배기 기업을 외국에 헐값에 넘기는 것으로 모자라 50년 동안 쌓아 올린 글로벌 브랜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상실하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국제적 신뢰를 잃어버리게 한 법정관리제도부터 손봐야 한다.

그렇다면 HMM의 경영권 매각은 언제 할 것인지를 정하기 전에, 지금 HMM이 쌓아둔 현금수익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면서 기업가치를 최대화해 누구에게 어떻게 매각할 것인지는 천천히 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금 당장의 현금 수입은 HMM 기업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 현재 쌓아둔 수익은 우선 가스 광석 등 전용선 사업 확충과 전용터미널 사업 확장에 사용해야 한다.

그런 다음 누구에게 어떻게 경영권을 매각할 것인가를 논해야 할 것이다. HMM이 가진 ‘국제물류의 고속도로라는 공공성’을 고려하면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여기서 하팍로이드와 같은 방식을 제안한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글로벌 해운기업 경영의 특성을 반영해 해운에 전문성을 가진 1대 주주, 공공성과 지역발전이라는 니즈를 가진 2대 주주 및 3대 주주에게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고 글로벌 허브항만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선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유지하려는 정부 정책의 기본 기조가 진정이라면 하팍로이드와 같이 부산항만공사나 부산시 산하 투자기관이 2, 3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항만공사법 개정 또는 지방공사법 개정을 부산시가 우선 추진할 것이다.

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0. 10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