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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경제 항산항심] 다우지수 138년의 교훈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0-17 19:51:0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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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창업자 찰스 다우가 창안해 1884년 처음 발표됐다. 업종을 대표하거나 시가총액이 큰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종목이 적어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오랜 역사만큼 미국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뢰가 높다.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서 촉발된 경기침체 우려로 세계 주식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초 0.25%에서 현재 3.25%로 불과 열 달 만에 10배 넘게 폭등했다. 연준은 11월과 12월에도 금리인상을 예고한 터여서 최대 4.5%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1979년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를 한 번에 4% 인상한 이후 연중 상승률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금리에 민감한 주식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다. 코로나19로 막대한 돈이 풀린 덕에 유동성 파티를 즐겼던 주식 투자자들은 올해 평균 30% 이상 손실을 입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락장이 언제쯤 끝나고 다시 반등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주식시장의 미래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과거 주식시장의 역사를 통해 통계적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주가지수의 역사를 가진 다우지수는 그런 점에서 중요한 교과서인 듯하다.

다우지수의 역사를 보면 일 년 사이에 주가가 최고점 대비 최저점의 격차가 50% 이상 벌어진 경우는 1914년 1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 발발, 1987년 블랙먼데이, 2000년 IT 버블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더믹 등 여섯 차례였다. 미국 주식시장이 평균 20년마다 대폭락을 경험한 셈이다. 섣부른 예측일지 모르지만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올해의 폭락장은 최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하는 일곱 번째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다우지수가 단기간에 50% 이상 폭락한 뒤 이전 주가를 회복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년 정도였다. 지구촌을 뒤흔든 대공황 당시에는 2차 세계대전까지 겹쳐 다우지수의 회복은 20년이나 걸렸다. 특수한 상황이었던 대공황 시기를 빼면 회복 기간은 평균 2년 정도로 짧아진다. 이런 전례를 비춰보면 이번 폭락도 2년 안팎에 제 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겹친 상황이 변수이긴 하다.

그러면 언제 다우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까. 대다수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반 2만2000~2만4000포인트에서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등시점은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초반이나 늦으면 중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측에는 미국의 내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인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이 생기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붙긴 한다. 현재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는 내년 중반부터 확실하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고용증가율은 전년과 비교해 변동률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이들 지표가 올해 6월부터 8%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상대적 상승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우지수의 흐름이 다른 국가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주식시장이 침몰할 당시 다우지수는 IT산업 호황으로 연간 30%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경제의 기본체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다우지수가 빠르게 회복해도 회복속도가 더딜 수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경우 핵심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과 같은 제조업이 지금의 고금리와 수익성 악화의 시기를 잘 견뎌낸다면 회복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세계 경제열차는 캄캄한 터널의 중앙부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무사히 종착역에 도착하겠지만 아직은 섣부른 낙관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장의 끈을 바짝 당겨야 할 때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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