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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죽어도 자이언츠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10-09 19:24:2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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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0주년 한국 프로야구가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며 가을잔치,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자리는 없다.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3-9로 패하면서 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란 쓴잔을 마신 롯데는 지난 8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이날 LG 트윈스를 3-2로 이긴 롯데는 이대호 은퇴식과 영구결번식 행사를 했다. 시원찮은 성적에도 롯데팬, 부산갈매기가 시즌 3번째 매진으로 화답한 이유다.

스포츠 세계에서 승패는 최선을 다한 결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승전가를 부르며, 패전의 원인을 곱씹으며 운동장을 떠나더라도 다시 다음 경기를 기대하는 원동력이다. 올 시즌 롯데 캐치프레이즈는 ‘Win the Moment’다. 하나의 공, 한 타석, 한 이닝, 한 경기의 모든 순간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원대한 꿈으로 시작한 시즌의 미약한 결과는 롯데 구성원 모두가 책임져야 마땅하다. 이는 질책이 아니라 새 시즌을 위한 격려다.

남은 건 프로야구 원년 멤버 롯데와 40년을 함께 한 부산갈매기와 부산 사람이다. ‘Win the Moment’의 밑바탕엔 “마, 함 해보입시더!”란 의지가 오롯이 담겼지 싶다. 1984년 롯데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최동원의 이 말은 부산 기질과 닿아 있다. 그래서 롯데 야구는 부산 정치 문화 정체성과 동일시 되는 측면이 있다. 롯데의 실패를 찬찬히 복기하면서 지방소멸 위기와 수도권으로부터의 배제 등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부산의 위기를 극복할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신문이 제작한 부산 프로야구 40년사 다큐멘터리 ‘죽어도 자이언츠’는 롯데 야구와 부산을 논의하기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실업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창단한 1970년대부터 올해까지 부산 야구사를 부산 시각으로 조망한다. 이대호를 비롯한 박영길 최동원 박정태 염종석 등 전현직 스타 는 물론 부산갈매기의 육성을 가감없이 전달한다. 1992년 이후 30년 동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이 없는 롯데를 두고 흥분한 팬 지적이 걸작이다. “야구단에 미련이 없으면 그냥 매각을 하란 말입니다! 그런데 내 자식을 또 어떻게 팔겠습니까….”

‘죽어도 자이언츠’는 오는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한국에서 신문사가 만든 영화가 대형 배급사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올해 첫 신문을 ‘우리 함께 함 해보입시더!’로 시작한 국제신문이 부산과 롯데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는 선물이다.

정상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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