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날씨 칼럼] 심청이와 바다날씨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이고, 아버지! 불효여식 청이는 추호도 생각 마옵시고, 어서어서 눈을 떠서 대명천지 다시 보옵시고, 좋은 계모 맞아들여 칠십생남 하옵소서(중략).”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면 어떤 장면인지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판소리로 엮은 ‘심청가’의 한 대목이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 아버지의 무사와 행복을 바라며 흐느끼는 순간이다.

인당수는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배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백령도와 북한의 장산곶 사이 해역 어딘가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백령도에서 귀양살이를 한 이대기가 쓴 ‘백령도지(白翎島誌)’에 따르면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는 북쪽과 서쪽의 조류가 서로 부딪쳐 소용돌이를 이루어 물살이 매우 험하다고 한다. ‘심청전’에서 뱃사람들은 인당수에 사람 목숨을 바쳐 바다가 잠잠해지기를 기원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을 제물로 바쳐 성난 바다를 잠재운다는 말은 허무맹랑하게 들릴 것이다. 과학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은 왜 파도가 집채만 하게 덮치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은 물론 바다 날씨 예측도 가능하다. 제물을 바쳐서라도 안전한 바다를 만들고자 했던 옛사람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바다날씨를 미리 알 수 있었다면 ‘심청전’의 줄거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재미난 상상을 하게 된다.

태풍 ‘힌남노’ 북상을 앞둔 지난달 5일 부산 영도구 남항방파제 앞바다 모습.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바다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위험성에 따른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기상청은 ‘해양기상정보포털(marine.kma.go.kr)’을 통해 맞춤형 바다날씨를 제공해 최대한 피해를 막으려 한다. 여기선 기상실황·특보와 항만·항로·레저·어업·안전·안보·해무까지 7개 분야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누구나 별도의 가입 없이 컴퓨터와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

‘항만’ 분야에선 전국 60여 개 항만의 기상실황과 전국 15개 항만의 정박지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또 ▷‘항로’ 분야에선 국내 및 국제 여객선 항로에 대한 예측 정보 ▷‘레저’ 분야에선 낚시·방파제·서핑·해수욕장을 포함한 해양레저 지점의 예측정보 ▷‘어업’ 분야에선 전 해상의 수온 실황과 30일 장기 수온 전망을 볼 수 있다. ‘안전’ 분야는 안개·너울·이안류에 대한 위험정보를 제공한다. ‘안보’ 분야에선 1331개 해구의 황천 등급과 세계기상기구(WMO) 10단계 기준 해상상태 예측정보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무’ 분야는 바다 안개가 어느 해상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위성영상과 해안의 시정계 관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광안대교의 폐쇄회로(CCTV) 화면과 시정예측 정보 등 대교 기상정보도 제공한다. 모바일로 ‘해양기상정보포털’에 접속하면 해상풍·파고·최대파주기·평균파향·폭풍해일고 등 예상 일기도를 볼 수 있어 직관적으로 전 해상에 대한 바다날씨 예측을 알 수 있다.

바다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매 순간 달라지는 변덕스러운 바다 날씨를 잘 파악하고 예측해 국민에게 위험성을 신속하게 알리는 것은 기상청에 주어진 과제이다. 국민이 원하는 바다날씨 서비스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우루과이, 가나에 2점차 승리…두팀 모두 16강 진출 실패
  2. 2벤투호 '도하의 기적'…'황희찬 결승골' 한국, 극적 16강 진출
  3. 3한국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대~한민국 기쁨의 눈물바다
  4. 4부산 어제와 비슷한 추위 이어져...밤에는 빗방울
  5. 5<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포르투갈 전 분석
  6. 6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19시간 심사 끝 구속
  7. 7[영상]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전국 초긴장
  8. 8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6개 병동으로 확대 운영
  9. 9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2.9 지진 발생
  10. 10부진경자구역 '견고한 성장'…지난해 고용 23%·매출 27%↑
  1. 1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19시간 심사 끝 구속
  2. 2시의회 ‘매운맛 의정’에 朴시장은 뒤에서 웃고 있다?
  3. 3서해피격 입 연 文 “정권 바뀌자 판단 번복…안보 정쟁화말라”
  4. 4안철수 존재감 알리기 ‘영남투어’
  5. 5김건희 여사 만난 캄보디아 아동 한국 입국해 수술 받는다
  6. 6“안전운임제 폐지 검토” 尹, 압박수위 더 높였다
  7. 7이상민 해임건의안 본회의 보고 사실상 무산
  8. 8"정치파업 악순환 차단" 벼르는 정부…노정관계 시계제로
  9. 9尹대통령 지지율 3%p 오른 32%…"도어스테핑 중단 책임" 57%
  10. 10[뭐라노] 산은 부산 이전 로드맵 짠다
  1. 1부진경자구역 '견고한 성장'…지난해 고용 23%·매출 27%↑
  2. 2산업은행 이전 로드맵 짠다…올해 초안 잡고 내년 완료
  3. 3남천자이 내달 입주… 부산 중층 재건축 신호탄
  4. 4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닻 올린다…컨 부두 1-1 단계 금주 용역
  5. 5팬스타호 공연 매료된 일본 관광객 “부산 해산물 즐기겠다”
  6. 6수출액 1년새 14% 급감…가라앉는 한국경제
  7. 7트렉스타, 독일서 친환경 아웃도어 알렸다
  8. 8"화물연대 파업에 철강에서만 1조1000억 출하 차질"
  9. 9[차호중의 재테크 칼럼]‘1인 가구’와 시대변화
  10. 10반도체 한파에 수출전선 ‘꽁꽁’…유동성 위기에 中企 부도공포 ‘덜덜’
  1. 1부산 어제와 비슷한 추위 이어져...밤에는 빗방울
  2. 2[영상]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전국 초긴장
  3. 3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2.9 지진 발생
  4. 4부산 코로나19 확진자 184명 감소...실내활동 증가에 재유행 올 수도
  5. 5겨울철 맞이해 해경, 선박·항만 오염물질 단속 돌입
  6. 6화물연대 파업 주요거점 부산항서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7. 7최석원 전 부산시장 별세…향년 91세
  8. 8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추진
  9. 9영남 간호사 1만명 부산에서 간호법 제정 촉구 외치다
  10. 10신생아 낙상사고 낸 산후조리원, 하루 지나 부모에 알려
  1. 1우루과이, 가나에 2점차 승리…두팀 모두 16강 진출 실패
  2. 2벤투호 '도하의 기적'…'황희찬 결승골' 한국, 극적 16강 진출
  3. 3한국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대~한민국 기쁨의 눈물바다
  4. 4<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포르투갈 전 분석
  5. 516강 진출한 '벤투호', 이제는 브라질이다
  6. 6<반우용의 월드컵 원정기> 포르투갈전 직관 후기
  7. 7장인화 수성이냐, 세대교체냐…부산시체육회장 선거 4파전
  8. 8[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경계 1호는 호날두 아닌 페르난데스…중원 잡아야 승산 ”
  9. 9스페인 꺾은 일본, 16강 신바람...후폭풍에 독일 올해도 탈락
  10. 101경기 ‘10명 퇴장’…운명걸린 3차전도 주심이 심상찮다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북극협력주간, 새 북극정책 20년 준비할 때
재난적 의료비 지원 범위 확대를 바란다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킬리만자로의 눈
얼짱 축구선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자기 주장만 있는 예산 심의 국민이 용납 못한다
고리2호기 연장, 반쪽 공청회로 밀어붙일 일 아니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