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임팩트(impact)의 시대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9-05 19:53:2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유엔우주사무국(UNOOSA)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나스닥(NASDAQ) 삼성전자 케냐의 케냐타 대학교(Kenyatta University). 전혀 성격이 달라 보이는 기관들이지만 매년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하고 공개하는 기관들이다. 알게 모르게 많은 기관들이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이를 발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수는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임팩트 보고서는 그 기관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방대한 양의 정량적인 데이터로 공시하는 형식을 취한다. 기업 대학 비정부단체 등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식을 취하지만, 모두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어떠한 임팩트를 주었는지를 알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얼마 전 영국 Leeds 대학의 역사학자들이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에 공동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간단명료했다. “임팩트를 위해서입니다 (for impact).” 이들이 말한 임팩트는 강한 영향력이라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즉 사회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처럼 많은 나라에서는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한 과정으로 임팩트의 의미가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Horizon Europe 프로젝트 선정 과정의 경우 제안서 심사에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임팩트다. 당연히 모든 연구는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하지만, 단순한 결과 이상의 가치 창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과학적 임팩트, 사회적 임팩트, 그리고 경제적 임팩트를 포괄하는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는 위기라고 불릴 정도의 위협으로 다가와 있다. 즉, 지구 표면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는 전 지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3%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2100년에는 3.2도까지 상승한다는 경고가 있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게 될 지속가능성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임팩트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과학에 기반한 결과들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20세기부터 알게 모르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그들이 속한 사회의 정책에 반영되어왔다. 그러나, 과학자들 스스로는 객관성과 보편성이라는 과학적 특성에 매몰되어 사회적인 소통과 책무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학자의 역할은 변화의 시대와 함께 바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과학과 공학 교육체계의 혁신이다. 미국 올린공대(Olin College of Engineering)의 길다 바라비노 총장은 ‘임팩트 중심 고등교육(impact centered higher education)’을 통한 공학교육 체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과 사회적 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편이다. 과학자들 스스로의 입장만 강변하는 의사소통 방법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사회의 관점에서 정책 결정이 진행될 수 있는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야 할 책무가 있으며,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과 탄소 절감 대책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학과 경제와 사회의 선순환 고리를 재정비하는 과정은 과학자 또는 교육기관이 개별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산업계, 교육계와 정책 입안자들의 집단지성 (collective wisdom)을 통해 만들어진, 그리고 만들어질 임팩트 보고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자본시장이 회복력(resilience)과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임팩트의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의 아데나 프리드먼 대표의 말이다.

김정선 동서대 총괄부총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9. 9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부산서 모텔·단독주택 화재 2명 숨져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다시 영화의 시간
사형 생중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퐁피두 중단·라 스칼라 보류, 새 문화 대안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 산은 부산 이전 강력한 의지 보여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