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목표 궤적인 달 전이궤도에 진입한 이후 우주로 순항 중이다. 우리나라는 우리별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 30년째인 올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를 모두 우주로 보내면서 우주 강국으로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다누리는 당일 오전 9시40분께 지상국과 교신했다. 다누리는 12월 16일 달에 근접하고 이후 같은 달 말 달 상공 100㎞ 궤도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다누리 발사는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 후 30년 만에 지구와 달의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달 탐사에 첫 발을 뗀 것이다. 다누리가 달 100km 상공의 ‘임무 궤도’에 도착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연합 중국, 인도에 이어 달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다누리라는 이름은 달과 누리라를 합친 것으로 국민 공모를 통해 정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82m, 2.14m, 2.19m이며 무게는 678㎏이다. 2016년부터 2367억 원이 투입됐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로 바로 가지 않고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을 이용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으로 4개월 보름여 동안 비행하게 된다. 이는 먼 우주로 갔다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만 시도한 고난도 기술이다. 이동 거리와 시간은 늘어나지만 연료 소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다누리가 12월 31일이나 내년 1월 1일쯤 목표한 궤도에 진입하면 한 달간 시운전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12월까지 하루에 12번 공전하며 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030년 누리호를 개량한 로켓에 실려 발사될 한국 첫 달 착륙선이 내릴 곳도 탐색한다.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달에는 헬륨 희토류 등 희귀 자원이 많아서다. 또한 먼 우주로 날아갈 전초기지로 적합하다. 미국이 달에 인간을 상주시켜 화성으로 가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해 다누리 발사를 돕고 달 남북극 음영지역을 정밀 촬영하는 섀도우 캠을 실은 것도 이런 이유다.
선진국보다 늦었으나 우리도 본격적인 우주 영토 개척 가능성을 열었다. 정부는 2030년 국산로켓으로 달 착륙선을 쏠 계획이며 2035년까지 소행선 탐사목표를 세웠다. 다누리 발사 성공은 우주항해의 시작에 불과한 셈이다. 우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인력양성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한국판 항공우주국(NASA)인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에 설립해 여러 부처에 산재한 항공우주정책을 총괄해 한국 우주산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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