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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자리 찾기 포기한 부산 청년 27만4792명

생산가능인구 축소 사회 문제 우려, 도시 경쟁력 높일 대책과 실행 요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8-04 19:09:2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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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의지가 없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 청년 10명 중 4명이 직업을 찾을 생각 없이 그냥 놀고 있다고 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가능인구 구성비가 갈수록 쪼그라드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게 뻔하다.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원인에는 여러 가지 가 있겠다. 일단 청년들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한 부산의 경제구조를 탓 하는 시각이 많다. 어제오늘 나온 말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부산경제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생산가능한 18~34세 청년인구 66만2027명 가운데 27만4792명(41.5%)이 구직단념자(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청년인구(67만7141명)의 37.3%(25만2887명)가 구직단념자로 집계됐다. 2년 만에 노동 의지가 없는 청년인구가 4.2%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통계상 부산의 청년인구는 2년 전보다 1만511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직단념자가 2만1905명 증가했다는 것이 더 큰 충격으로 와 닿는다. 부산의 암울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수치다. 오래전부터 진행된 청년세대의 부산 이탈 현상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가운데 남아 있는 청년들마저 생산 일선을 등 진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청년들은 “부산에서 구직자의 눈길을 끌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고용의 질이 낮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고용의 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41점)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고용의 질 조사에서 상위권은 세종(1위) 서울(2위) 경기(3위)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됐다. 부산의 평가 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47점)보다 6점이나 하락했다. 특히 ‘고용안정성’ 항목이 가장 큰 폭(21점 하락)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반면 산업 현장에서는 청년구직자를 못 구해 아우성이다. 취업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벌어지는 ‘일자리 미스매치 도시’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청년리스타트’ 와 ‘위닛 캠퍼스’ 등 구직단념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한 청년층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못 구하면 구직을 단념하고 활기를 잃는 경우가 많다. 이들 세대를 향해 무조건 ‘일자리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요구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청년인구가 활력을 찾으면 도시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부산시는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청년 수가 더 늘 수밖에 없는 경제사회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편하는 정책을 우선 순위에 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지역 실정과 경제구조를 면밀히 따진 대책과 실행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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