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부산 역사 담은 롯데타워 되길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2-08-03 19:03:5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와 롯데그룹이 부산롯데타워 건립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시가 롯데 측에 부여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사용기간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6월 2일 시와 롯데 측은 ▷부산롯데타워 2025년까지 건립 노력 ▷시민 공모 통한 타워 명칭 선정 ▷타워 건립 과정·완공 후에도 지역업체 최우선 참여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전날인 1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임시휴무였다. 시가 광복점의 임시사용 기간 마지막 날인 5월 31일까지 연장 승인을 내주지 않자 롯데 측이 자율(?) 휴무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인 2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등 그룹 임원이 총출동해 타워 건립 의지를 밝혔고, 시는 4개월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그 이후 흥미진진한 일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부산 시민의 목소리에 꿈적도 하지 않던 신 회장이 지난달 14일 대기업 총수 중 처음으로 시청사를 찾았다. 참석자의 말에 따르면 롯데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 진행된 신 회장과 박형준 시장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신 회장은 이날 박 시장에게 “시와 시민이 우려하지 않게 롯데타워를 차질 없이 건립하도록 하겠다”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가 임시사용 연장 승인 불허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롯데 측의 행태를 더 방치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롯데 측은 2010년부터 12년째 임시사용 형태로 광복점 영업을 하면서 롯데타워 건립에 소극적이었다. 광복점 폐점 카드는 그룹 회장을 움직일 정도로 파괴력이 컸던 셈이다. 롯데 측은 이달 말 시에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다. 그룹 회장이 직접 의지를 밝혔고,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는 점에서 타워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롯데타워를 제대로 짓는 일이다. 일본 유명 건축가인 쿠마켄고 일본 도쿄대 교수가 디자인을 맡은 타워 외형은 바다와 인접한 부산의 역동성을 반영해 배에 부딪히는 파도를 형상화했다. 타워 높이는 340m(67층)다. 완공하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와 해운대 엘시티 더샵 랜드마크타워(412m)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지난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세계박람회 2차 경쟁프레젠테이션(PT)이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최재철 BIE 의장은 에펠탑 건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 ‘에펠’을 추천했다. 천재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은 1889년 파리의 세계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300m 높이의 탑 설계도를 제안했다. 그는 연인 아드리엔(Adriaen)을 잊지 못해 그녀의 이름 첫 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알파벳 ‘A’ 형태의 에펠탑을 설계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이 에펠탑을 바라 보며 사랑을 나누고 추억을 남긴다. 최 의장은 “엑스포의 상징 에펠탑에 담긴 러브스토리는 에펠탑을 명소로 만들었다. 한 국가와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그 만큼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워가 들어서는 옛 부산시청사는 2000년 철거 전까지 무려 62년의 부산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1936년 4월 1일 부산부청사로 문을 연 이래 시청이 연제구 연산동으로 이전하기까지 62년간 부산의 심장이었다. 1945년 9월 태평양전쟁 이후 부산에 주둔한 미군이 미군정 청사로 3년간 사용했고, 한국전쟁 때인 1950년 8월 18일 부산이 임시수도로 결정된 뒤에는 1953년까지 문교부 등 정부부처가 사용하기도 했다.

에펠의 사랑과 대한민국 부산 62년 영욕의 역사. 시민은 롯데타워에 담긴 스토리를 에펠의 사랑보다 소중히 여길 것이다. 내년 11월 파리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된다면 롯데타워는 에펠탑이 그랬던 것처럼 부산엑스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될 수 있다. 이달 중순 타워 명칭 공모전이 열린다. 건축물의 이름은 그 건축물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타워의 이름이 벌써 궁금하다.

장호정 메가시티사회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6328억에 팔린 남천 메가마트 땅…일대상권 변화 부를까
  2. 2삼락공원 원인 모를 침수…체육시설 4개월째 이용 못해
  3. 3부산진구 “동서고가 철거는 주민 염원” 궐기대회 등 예고
  4. 4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
  5. 5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6. 6SUV 넘어지자 모인 울산시민…80초 만에 운전자 구해냈다(종합)
  7. 7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8. 8국토위, TK 신공항 특별법 의결…가덕 조기 보상법안도 문턱 넘어
  9. 950조 테라·루나 사기 권도형, 해외 검거...한미 검찰, 인터폴 추적
  10. 10대우조선해양서 야근 작업중이던 40대 노동자 23m 아래로 추락 사망
  1. 1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2. 2국토위, TK 신공항 특별법 의결…가덕 조기 보상법안도 문턱 넘어
  3. 3‘컨벤션 효과 끝’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해
  4. 4‘컨벤션 효과 끝’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해
  5. 5국민 절반 이상 "국회의원 수 줄여야", 정치권 300석 유지 가닥
  6. 6‘속전속결’ 이재명 대표직 유지 결정 놓고 민주 내홍 격화
  7. 7北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폭발...지상 공중 이어 수중 핵위협 완성?
  8. 8헌재 “검수완박법 국회 표결권 침해…효력은 인정”
  9. 9北, 오늘까지 우리에게 1300억 원 갚아야 한다…“북, 성의 없어”
  10. 10추경호 “한일 협력, 국민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내겠다”
  1. 16328억에 팔린 남천 메가마트 땅…일대상권 변화 부를까
  2. 2일회용품 줄이고 우유 바우처…편의점 ESG경영 팔 걷었다
  3. 3‘공정 인사’ 강조 빈대인호 BNK, 계열사 대표·사외이사 대거 교체
  4. 4산업은행 ‘부산 이전’ 속도전 채비…노조 TF 제안엔 응답 아직
  5. 5“여기가 이전의 부산 서구 시약샘터마을 맞나요”
  6. 6전국 주택값 ↓, '강남 불패 3구'도 ↓..."반작용에 상승세 회복"
  7. 7롯데월드 부산 “엑스포 기원 주말파티 즐기세요”
  8. 8"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한 마디 언급 없어" 뿔난 수산업계
  9. 9부산롯데호텔, 3년 만에 봄맞이 클럽위크
  10. 10BNK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모두 확정, 신임 대표 5명 중 3명 동아대
  1. 1삼락공원 원인 모를 침수…체육시설 4개월째 이용 못해
  2. 2부산진구 “동서고가 철거는 주민 염원” 궐기대회 등 예고
  3. 3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
  4. 4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5. 5SUV 넘어지자 모인 울산시민…80초 만에 운전자 구해냈다(종합)
  6. 6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7. 750조 테라·루나 사기 권도형, 해외 검거...한미 검찰, 인터폴 추적
  8. 8대우조선해양서 야근 작업중이던 40대 노동자 23m 아래로 추락 사망
  9. 9영호남 단체장 “폐연료세·차등 전기료 강력 요구”
  10. 10해운대 달맞이고개 여우, 고향 가려다 숨진 채 발견돼
  1. 1비로 미뤄진 ‘WBC 듀오’ 등판…박세웅은 2군서 첫 실전
  2. 2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4일 울산서 첫 데뷔전
  3. 3클린스만 24일 데뷔전 “전술보단 선수 장점 파악 초점”
  4. 41차전 웃은 ‘코리안 삼총사’…매치 플레이 16강행 청신호
  5. 5‘캡틴 손’ 대표팀 최장수 주장 영광
  6. 6롯데 투수 서준원, 검찰 수사…팀은 개막 앞두고 방출
  7. 7통 큰 투자한 롯데, 언제쯤 빛볼까
  8. 8기승전 오타니…일본 야구 세계 제패
  9. 9BNK 썸 ‘0%의 확률’에 도전장
  10. 10‘완전체’ 클린스만호, 콜롬비아전 담금질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교육이라는 희망 사다리를 놓자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영웅 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
도청도설 [전체보기]
알고 보니 일본 어패류
예금보호 한도 확대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안전한 통학로,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해결하라
검수완박법 문제 있다면서 효력 유지해 준 헌재
세상읽기 [전체보기]
우리 곁의 ‘다음소희’
챗GPT, 친구인가 적인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환대(hospitality)의 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오케스트라
노엘합창단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