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이 지난 1일 정식 개장했다. 이른 더위에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물놀이를 할 수 있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부산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이 대표선수였으나 최근에는 광안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전국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다대포해수욕장(9449건)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광안리해수욕장(7369건) 3위는 해운대해수욕장(6454건)이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영화 ‘브로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례적으로 검색이 늘었다고 한다. 다대포와 광안리해수욕장이 검색량 1, 2위를 차지하는 사이 해운대해수욕장은 3위로 처진 셈이다. 젊은층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에서도 #광안리해수욕장(58만4000건)이 #해운대해수욕장(44만9000건)을 앞서고 있다. 만년 2위에 머물던 광안리해수욕장의 대약진이다. 광안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광안 회센터 근처에 상권이 몰려있었으나 2003년 광안대교가 완공되면서 백사장 인근이 중심지가 됐다.
LG전자는 지난 5월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에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금성오락실을 서울 홍대에 이어 두번째로 열었다. 광안리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라는 뜻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빵으로 이름난 빵천동(빵의 성지 남천동)이 있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여기에 길고 좁은 형태의 물에 뜨는 ‘패들보드’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해수욕장이 됐다.
광안리를 부산 대표 해수욕장으로 만들려는 수영구의 노력도 돋보인다. 수영구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체험 이벤트를 위해 명주조개를 대량 뿌렸다. 이 조개들이 자연적으로 번식하면서 최근 광안리에는 조개 잡이를 하는 피서객이 많다. 또 불꽃축제로 전국적 명성을 떨친 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드론 500대를 이용한 라이트 쇼를 매주 토요일 저녁, 광안대교와 백사장을 배경으로 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최강을 가리는 e스포츠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드론라이트쇼를 열어 화제가 됐다. 2004년 스타크래프트 SKY 프로리그 결승에 10만 명의 관중이 몰려든 이후 광안리는 e스포츠 성지로 떠올랐다. 어느덧 트렌드의 중심에 선 광안리해수욕장이다. 그 흐름을 외면한 ‘영원한 관광명소’는 없다.
이은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