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유형과 무형의 문화유산이 만날 때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7-05 19:51:0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지난달 24, 25일 충남 아산 외암마을에서 열린 ‘아산문화재 야행’에서 음악을 담당하며 마을 곳곳에 설치된 무대에서 연주를 했다. 이틀 동안 이 작은 마을에 약 6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온 것 같은 마을 풍경에 놀라고 ‘선비, 외암마을의 밤을 거닐다’는 주제로 해설사와 밤 마실, 마을 명소를 걷는 달빛산책, 조선과거시험 체험, 과거급제 축하행렬, 국악풍류, 선비야사, 한옥 체험인 선비유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관광객을 보며 또 한 번 놀랐다.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이 마을의 매력은 무엇일까?
‘소리숲’이 지난달 25일 충남 아산 외암마을 연꽃마당에서 문화재 야행 공연을 하는 모습.
외암마을은 2000년에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민속마을로, 이 마을의 60여 채 고택 중 참판댁(1984년)과 건재고택(1998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500년 전 조선후기 향촌의 모습이 잘 보존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실제 주민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주민이 앞장서서 전문가와 협업해 수백 년 동안 일궈온 삶의 흔적과 숨결을 간직한 외암마을의 이 유형문화유산을 고택으로 둘러싸인 유형문화재와 선비 문화라는 무형문화를, 조선시대 기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원형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옛 문화를 단순히 잘 지키고 보존한다는 사고를 넘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래된 가옥은 사람이 드나들며 살아야 수백 년도 보존할 수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그 수명을 다하고 폐가가 되고 만다. 수백 년 된 바이올린도 계속 연주를 해줘야 그 생명력이 지속된다. 이 마을도 개방을 통해 박물관의 유물이 아닌 사람과 함께 하며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아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를 무언으로 전한다.

어느새부터인가 지자체마다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 브랜드를 만드는 움직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옛 문화를 재발견해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또 하나의 새로운 지역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폐허로 변한 도시는 새로운 건물, 새로운 외래문화의 유입으로 빠르게, 그리고 비교적 조화롭게 변화돼 왔다. 그 결과 옛것보다는 새로운 문화가 넘쳐나는 세련된 도시로 성장했고 사람들이 느끼는 트렌드의 속도는 코로나 시대 이후 더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현대 문화에 반대급부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우리 문화 원형에 관한 호기심과 이색적인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외암마을의 사례를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부산도 부산시 유형문화재를 비롯한 근현대사 유적이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다수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이 훌륭한 유형의 문화유산을 무형의 문화와 결합해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인다면 충분히 관광 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즐거움은 여운도 길다. 가장 부산다운 삶의 숨결이 이어져야 문화고 역사가 되는 것이다.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8. 8‘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가벗겨진 사우디
“난 짜장”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LCC 통합 때 약속한 부산 허브 구축, 정부가 이행하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무색, 제도적 미비점 보완 시급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